미 "올해 세계 원유공급, 수요에 못 미칠 것"…유가 10주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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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에 살짝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제 유가는 70여일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I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등 주요 수출국들의 감산,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의 강력한 수요 전망 등을 근거로 원유 시장이 '빡빡'(tight)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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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에 살짝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국제 유가는 70여일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I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등 주요 수출국들의 감산,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의 강력한 수요 전망 등을 근거로 원유 시장이 '빡빡'(tight)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해 하루 9천990만 배럴(bpd)이었던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은 올해 1억110만 bpd, 내년 1억260만 bpd를 기록할 전망인 반면 수요는 지난해 9천940만 bpd에서 올해 1억120만 bpd, 내년 1억280만 bpd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공급이 수요보다 10만 bpd, 내년에는 20만 bpd 정도 부족하게 된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공급 최고치였던 2018년의 1억50만 bpd, 수요 최고치였던 2019년의 1억80만 bpd를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EIA는 또 미국의 원유 생산이 지난해 1천190만 bpd에서 올해 1천260만 bpd, 내년 1천290만 bpd로 늘어나는 반면 미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해 2천30만 bpd에서 올해 2천40만 bpd, 내년 2천80만 bpd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 72만 bpd보다 5만 bpd 적은 67만 bpd로 낮춰잡은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망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조치에 이어 나온 것이다.
OPEC+는 지난해 10월 200만 bpd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166만 bpd 추가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부터 100만 bpd를 자발적으로 감산하는 중이고, 러시아는 다음 달부터 50만 bpd를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도 이날 세계적으로 모든 종류의 에너지 수요가 2045년까지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IA는 이번 달 브렌트유 현물 평균 가격이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하고 4분기에는 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2% 상승한 배럴당 79.4달러를 기록, 4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52% 오른 74.83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오전 10시 42분 기준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9.60달러, 8월물 WTI 가격은 75.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 상승에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 감소, 달러화 약세 등도 영향을 끼쳤다.
엔화·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1.483을 찍는 등 2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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