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이 좋네”… 삼성·한화생명, 그룹 덕에 퇴직연금 곳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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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이끄는 보험사들이 그룹 내 계열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2일 삼성,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그룹 산하 보험사들의 최근 그룹사 간 금융 거래를 들여다보니, 삼성생명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1057억원을, 2분기에는 2411억원을 각각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삼성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인수한 임직원 퇴직연금과 보험료라는 게 삼성생명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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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도 계열사 퇴직연금 586억원 인수
한 울타리 밀어주고 보험계열사가 굴려주고
대기업이 이끄는 보험사들이 그룹 내 계열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2일 삼성,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그룹 산하 보험사들의 최근 그룹사 간 금융 거래를 들여다보니, 삼성생명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1057억원을, 2분기에는 2411억원을 각각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삼성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인수한 임직원 퇴직연금과 보험료라는 게 삼성생명 측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에만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총 3468억원 규모의 퇴직연금과 보험료를 받은 것이다. 예를 들면 삼성생명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임직원으로부터 743억원 규모의 퇴직연금과 89억원 규모의 개인연금 보험료를 인수했다. 삼성SDS에서는 89억원의 개인연금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124억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확보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당 기간 계열사 회사 및 임직원이 삼성생명에 납부한 퇴직연금과 보험료인데, 대부분 퇴직연금이다”라면서 “아무래도 계열사 임직원 수가 많다 보니 금액 단위도 큰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또 다른 보험 계열사인 삼성화재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등으로부터 총 705억원 규모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단체상해보험 등을 인수했다.
한화그룹 산하의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1~6월)에 한화그룹 내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여러 계열사로부터 585억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인수했다. 또 다른 보험 계열사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2분기에 그룹 계열사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가입한 재산종합보험 보험료 91억원을 거뒀다.
한정된 국내 시장을 두고 보험사들이 벌이는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을 고려하면,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이 한 울타리 안에서 ‘먹잇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분기 미래에셋생명보험은 미래에셋그룹 내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99억원 규모의 임직원 퇴직연금 부담금을 받았다. 태광그룹 산하의 흥국화재는 태광산업으로부터 74억원대 보험료를 인수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도 같은 그룹 계열 보험사에 자산을 맡기는 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낫다는 시각이 있고, 직원들도 기왕이면 그룹 내 보험사의 연금 및 보험 상품 가입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88개 금융사 중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화재(17조131억원)였다. 뒤이어 삼성생명(14조3956억원), 현대해상(6조2909억원), 교보생명(5조8999억원), 한화생명(5조4546억원) 순으로 적립금 규모가 컸다.
이날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되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대형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중소형 보험사가 경쟁에서 밀리면서 퇴직연금 고객과 자산이 이탈할 경우 자칫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대형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늘어난 반면, 일부 중소형보험사의 경우 퇴직연금 해약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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