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정리보다 급한 개인정보 정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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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버지와 달리 핸드폰을 자주 쓰신다.
그래서인지 어머니 핸드폰에는 출처 모르는 각종 지원금 문자와 링크들이 자주 온다.
'정보보호의 날' 덕에 생각 못 했던 개인정보까지 정리했다.
요즘은 전화번호나 각종 서식, 금융 같은 많은 개인정보가 스마트폰 속에 몽땅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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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스팸이지? 지울게”
어머니는 아버지와 달리 핸드폰을 자주 쓰신다. 그래서인지 어머니 핸드폰에는 출처 모르는 각종 지원금 문자와 링크들이 자주 온다. 처음엔 당황하셨던 어머니. 이젠 많이 달라지셨다. 그래도 마지막 확인 만큼은 잊지 않는다.
택배를 받으면, 난 송장부터 잘게 찢어 버린다. 가령 가족들이 주문한 택배가 동시에 몰리면, 송장 제거만도 일이다.
“챗GPT라고 무조건 믿을 순 없죠. 개인정보를 함부로 적으면 큰일나요.”
챗GPT를 알게 된 직후, 내가 꽤 신기해했었나 보다. 그런 날 보며 아이가 했던 말이다. 이런 일들은 내 주변에서 늘 있다. 모두 정보보호를 위한 행동이다.
매년 7월은 정보보호의 달, 7월 둘째 수요일은 정보보호의 날이다. 우리나라에 정보보호의 날이 지정된 건, 2009년과 2011년 디도스 대란을 겪고 나서다. 당시 국내외 주요 정부 기관과 은행, 포털 사이트 등이 마비됐다. 이후 2012년 ‘정보보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고 해마다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7월 12일 과기부와 행안부, 국정원이 주최로 ‘2023 국제 정보보호 컨퍼런스’와 관련 전시회가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컨퍼런스는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또 각 부처나 지자체 등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준비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보보호의 날 누리집(www.secuday.kr)을 참조하자.
스마트폰과 AI를 안전하게
이와 관련해 과기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SNS에서 소개한 ‘새로운 시대, 정보보호도 새롭게’에 눈길이 갔다. 코로나19 이후 진화된 정보보호를 위한 스마트폰과 AI 이야기였다. 그간 많이 봐왔던 보이스피싱 등과 또 달랐다. 새롭게 다가왔다.
우선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앱과 웹에서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하라고 했다. 난 어땠지? 분명 비밀번호는 신중하게 만들었는데, 앱과 웹이 달랐나? 거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듯싶다. 또 택배, 청첩장, 돌잔치 같은 사적인 메시지도 한 번 더 보라고 했다. 웹사이트에서 공개 첨부파일을 내려받을 때도 꼭 확인하란다. 또 위치 정보는 꼭 필요하지 않다면 비활성화하길 권장한다. 이 정보는 내겐 꽤 쏠쏠했다. 난 앱에 종종 사진 등을 허용하며 위치도 잘 공개했었으니까.
AI(인공지능) 역시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을 알려줬다. AI라고 무조건 답하거나 개인, 타인 및 비공개 정보, 개인 문서 등을 입력하면 안 된단다. 또 가능한 입력 정보를 학습자료로 활용하지 않게끔 설정하라고 했다. 물론 출처 검증과 확인은 필수란다. 새겨들을 점이 많았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다양한 검증은 필수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개인정보가 공개되거나 침해당할 수 있다. ‘만약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는 어쩌지?’ 궁금하다. 그럴 때 개인정보 포털(https://www.privacy.go.kr/)로 가란다. 개인정보 포털에서는 ‘정보 주체 권리행사’ 및 ‘분쟁 조정’과 ‘잊힐 권리’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난 이중 ‘웹사이트 회원탈퇴’에 시선이 꽂혔다. 기억조차 없지만, 무심코 가입한 웹사이트들이 있을지 몰라서였다. 그보다 악용될지 모른 채, 인터넷을 떠도는 내 정보가 거슬렸다. 내친김에 신청해보기로 했다.
절차를 거쳤더니 가입했던 웹사이트 목록이 떴다. 생각보다 가입한 사이트가 별로 없어 의외였다. 필요 없는 사이트를 체크한 후, 한꺼번에 탈퇴했다. 머리를 자른 듯 가뿐하다. 무엇보다 위험을 막아 안심이다. 게다가 메일로 탈퇴되지 않는 사이트까지 알려 준다.
이참에 ‘아이디 유출 여부’도 확인해보기로 했다. ‘아이디 유출 여부’는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 사이트(https://kidc.eprivacy.go.kr/)에서 가능하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유출 여부를 판별해준다. 물론, 여기서 아이디를 입력해도 저장되지 않으니 안심하자.
기억나는 아이디와 패스워드 5개를 써냈더니, 옛 아이디 하나가 유출 이력이 있다고 한다. 단 어디서 유출된 건지 여기선 알 수 없다. ‘정보보호의 날’ 덕에 생각 못 했던 개인정보까지 정리했다. 집안 정리보다 빠르지만, 맘은 몇 배 더 편안하다.
문득 예전 아이에게 들었던 챗GPT가 생각났다. 늘 모르는 걸 물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내가 잘 아는 정보를 이것저것 물어봤다. 이런, 화랑 관창에 관해 당당히 엉뚱하게 답한다. 한국 드라마 정보도 좀 신빙성이 떨어졌다. 챗GPT를 활용할 때,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요즘은 전화번호나 각종 서식, 금융 같은 많은 개인정보가 스마트폰 속에 몽땅 들어 있다. ‘동의’라는 한 마디에 정보는 순식간에 넘어간다. 편리한 기술에 감탄사가 나온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이 있다. 대수롭지 않다며 체크 안 한 부분, 그 작은 틈에서 막대한 개인정보가 새나간다. 정보보호의 날을 맞아 내 개인정보보호 습관을 뒤돌아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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