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발병률 가장 높은 이 암, 생존율 높아졌다
한국인 여성암 1위 유방암은 40대에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 환자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초기 진단율과 생존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원식)는 2019년 학회와 중앙암등록시스템에 각각 등록된 유방암 신규 진단 여성 환자 2만972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 중 24.6%를 차지해 2016년 이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국제적으로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역사적으로 발병률이 낮았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방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연령대는 최소 15세부터 최고 98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평균 진단 나이는 52.3세로, 주로 40대(33.1%)와 50대(29.6%)에 나타났다.
다행히 초기 단계에서 유방암을 진단받는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 환자 중 0기 또는 1기 유방암은 2002년 38.1%에서 2019년 61.6%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2기와 3기 진단 비율은 60.1%에서 37.7%로 큰 폭 줄었다.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5∼2019년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3.6%로, 1993∼1995년의 77.3%보다 14.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한국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권고하면서 2015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59.7%의 검진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2016년에 보고한 일본의 유방촬영술 검진율 44.9%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했다.
신규 진단된 유방암 중에는 암세포가 주변 조직의 기저막을 침범한 ‘침윤성 유방암’이 83.5%를 차지했다. 암세포가 상피조직 내에만 국한돼 있는 ‘상피내암’은 16.5%였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유형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유형으로 전체의 63.1%를 차지했다.
유방암 치료 단계에선 유방 모양을 최대한 살리며 암이 있는 부분만 절제하는 ‘유방보존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이 68.6%를 차지했다. 유방암이 전이될 위험이 큰 겨드랑이 림프절을 찾아 조직검사를 하는 ‘감시림프절 생검술’ 시행률도 73.2%로 높았다. 조직검사를 통해 림프절을 보존하면 유방암 수술의 합병증인 림프부종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이번 결과는 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저널’(Journal of breast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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