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테너 이용훈,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로 한국 데뷔

세계 최고 실력의 리리코 스핀토 테너
손진책 연출, 첫 오페라 도전
10월 26~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이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다.

테너 이용훈. (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 정기공연 ‘투란도트’에 테너 이용훈이 칼라프 역으로 출연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용훈은 소프라노 홍혜경, 조수미의 계보를 잇고 있는 세계적인 성악가다. 리리코 스핀토 테너(서정적인 음색의 리리코 테너와 활기찬 목소리의 스핀토 테너가 모두 가능한 테너)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돈 카를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도이치 오퍼 베를린,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며 세계에서 가장 바쁜 오페라 가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이용훈은 최근 ‘투란도트’의 주역으로 2021~22시즌 호주오페라 공연, 미국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 2022~23시즌 영국 로열 오페라 공연 등에 참여했다. 독일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의 ‘투란도트’에도 출연할 예정이며,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를 위해 오는 10월 귀국한다.

서울시오페라단 측은 “그 동안 국내에서도 이용훈의 한국 공연을 위한 많은 제안이 있었으나 보통 3년 전 스케줄을 확정짓는 세계 오페라 프로덕션의 특성으로 쉽게 성사되지 못했었다”며 “테너 이용훈의 한국 첫 공연으로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가 선택돼 국내 오페라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선 이용훈과 함께 경희대 음악대학 교수인 테너 신상근, 한국오페라예술원 교수인 테너 박징응이 칼라프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타이틀 롤인 투란도트역에는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이윤정, 우리나라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김라희가 캐스팅됐다. 이들 외에도 소프라노 서선영, 박소영, 베이스 양희준 등이 출연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첫 오페라 연출에 나선다. 손진책 연출은 연극, 창극, 마당놀이, 무용 등의 공연 연출로 유명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연출을 맡기도 했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손진책 연출을 비롯한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하고,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가장 중요한 투란도트와 칼라프 역에 세계적인 성악가가 참여하는 만큼 최고의 프로덕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