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금메달 되찾나, 대한체육회 재조사 요청... 소트니코바 "아무것도 못뺏겨"

김성수 기자 2023. 7. 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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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에 한참 못 미치는 연기를 하고도 금메달을 차지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도핑 양성 고백' 6일 만에 반박에 나섰다.

IOC가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IOC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2014년에 채취한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을 재조사하게 된다.

도핑 양성을 고백했던 소트니코바는 대한체육회의 재조사 요청 소식에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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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에 한참 못 미치는 연기를 하고도 금메달을 차지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도핑 양성 고백' 6일 만에 반박에 나섰다.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소트니코바 재조사를 요청하자 다급하게 반응을 보였다.

왼쪽부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은메달 김연아, 금메달,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동메달 캐롤리나 코스트너. ⓒAFPBBNews = News1

소트니코바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언론은 내가 약물 복용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나는 '도핑이 발견됐다'고 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6일 러시아의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 도핑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러시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두 번째 샘플이 통과해 참가할 수 있었고 문제를 보였음에도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던 것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러시아 국가대표팀은 국가에서 조직적으로 도핑을 권장하고 양성이 나오지 않게 관리했음이 드러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쓰지 못하고 출전하는 징계까지 받았다. 이 스캔들 때도 소트니코바는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이 보고된 바 있었다.

ⓒ소트니코바 SNS

한편 대한체육회는 12일 IOC에 소트니코바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IOC가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IOC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2014년에 채취한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을 재조사하게 된다. 재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박탈되고, 당시 은메달을 땄던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는다.

도핑 양성을 고백했던 소트니코바는 대한체육회의 재조사 요청 소식에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 발견했다. (샘플 훼손 흔적은) 운송·보관 담당자의 책임"이라며 그는 "누구도 내게서 중요한 것들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금메달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대회 종료 후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차순위 선수에게 메달이 수여된 사례는 가까이서 찾을 수 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역도 4위를 했지만 동메달리스트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4년 후인 2016년에 동메달을 차지했다.

만약 소트니코바의 2014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박탈되면 김연아가 금메달을 되찾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이루게 된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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