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얀선' kt 김재윤이 떠올린 '한국시리즈 주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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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주전 마무리 투수 김재윤(32)은 프로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한 순간, 2년 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3타자로 막아내고 팀 승리를 지킨 김재윤은 경기 후 "입단 이후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특히 우승했을 때가 함께 생각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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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t wiz 주전 마무리 투수 김재윤(32)은 프로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한 순간, 2년 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3타자로 막아내고 팀 승리를 지킨 김재윤은 경기 후 "입단 이후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특히 우승했을 때가 함께 생각났다고 말했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난 kt는 4차전에서 8-4로 승리해 손쉽게 시리즈를 마쳤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인한 리그 중단 여파로 11월 중순에야 한국시리즈가 열려 고척스카이돔에서 모든 일정을 진행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헹가래 투수' 김재윤이 고척돔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긴 것이다.
휘문중-휘문고 주전 포수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김재윤은 2009년 새로운 꿈을 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미국 무대는 그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고, 김재윤은 한국으로 돌아와 현역으로 병역을 소화한 뒤 다시 KBO 신인드래프트의 문을 두드려 2015년 kt에 지명받았다.
송구 하나만큼은 웬만한 투수보다도 훨씬 좋았던 김재윤은 kt 입단 이후 힘 있는 공을 살리기 위해 투수로 전향했다.
'시속 160㎞ 같은'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그는 2016년 팀의 주전 마무리 투수를 맡은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kt 뒷문을 걸어 잠근다.
포수 출신 마무리 투수로 MLB에 통산 410세이브를 거둔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35)이 있다면, KBO리그에는 김재윤이 있는 셈이다.
시즌 3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로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는 김재윤은 KBO리그 역대 9번째 15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40년이 넘은 KBO 역사에서 열 손가락에 꼽는 마무리 투수가 된 것이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는 선수라 200세이브 돌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200세이브를 넘긴 투수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380세이브), 손승락(전 롯데 자이언츠·271세이브), 임창용(전 KIA 타이거즈·258세이브), 김용수(전 LG 트윈스·227세이브), 구대성(전 한화 이글스·214세이브)까지 5명뿐이다.
모두 KBO리그 '전설'로 불리는 선수다.
미래의 전설 한자리를 예약한 김재윤은 "누적 기록이라는 게 아프지 않고 꾸준한 실력을 보여줘야 달성하는 걸 알기에 더욱 값지다. 마무리 투수로 누적 기록이 팀 승리를 그만큼 지켰다는 의미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김재윤에게 특기할만한 기록이 있다면 극도로 적은 몸에 맞는 공이다.
프로 통산 471⅔이닝을 던져 허용한 몸에 맞는 공이 단 5개뿐이다.
KBO리그에서 통산 4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한 자릿수 몸에 맞는 공은 과거 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에서 뛴 조병천(500이닝·9사구)과 김재윤 둘이 전부다.
그마저도 김재윤은 2019년 7월 30일 한화전에서 최재훈을 맞힌 뒤 4년 가까이 한 번도 타자를 맞히지 않았다.
"타석에서 홈플레이트에 붙는다면 내 할머니라도 맞힐 것"이라고 말했던 MLB 209승의 투수 돈 드라이스데일처럼, 많은 투수는 타자와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몸쪽 공을 던진다.
그러나 김재윤은 정밀한 제구력과 동업자 정신으로 '사구 없는' 세이브 행진을 이어간다.
외롭기 그지없는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오늘도 팀 승리를 지켜야 하는 김재윤은 "마무리 보직의 압박감이 크지만, 승리를 지켰을 때 쾌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그 짜릿함을 계속 느낄 것"이라고 외쳤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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