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집' 김태희의 재발견, 대중이 몰랐던 얼굴 [스타공감]

김지현 기자 2023. 7. 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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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잠식된 여성 캐릭터를 입은 김태희의 얼굴은 새로웠다.

아름다움과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트라우마 탓에 자신을 확신하지 못하는 여성 문주란을 연기하는 김태희의 얼굴은 초조했다.

주란의 캐릭터를 정확히 이해한 김태희의 연기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김태희는 아름답고 밝은, 건강한 기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어둠에 잠식된 여성캐릭터로 변주를 주는데 성공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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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어둠에 잠식된 여성 캐릭터를 입은 김태희의 얼굴은 새로웠다. 아름다움과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트라우마 탓에 자신을 확신하지 못하는 여성 문주란을 연기하는 김태희의 얼굴은 초조했다. 배우가 캐릭터에게 느끼는 정서는 드라마의 전체를 지배하는 정서이기도 했다.

지니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연출 정지현) 11일 밤 종영됐다. 주란은 추상은(임지연)과 함께 자신을 장악하고 지배했던 남편 백재호(김성오)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폭력적인 남편에게 폭력으로 맞선 주란은 비로서야 자신을 되찾았다.

재호의 죽음을 지켜 본 주란의 표정은 복잡 미묘했다. 지긋지긋했던 족쇄에서 풀렸다는 해방감과 남편을 죽였다는 죄책감. 이를 연기하는 김태희의 얼굴은 안심으로 인한 기쁨과 허탈감에서 비롯된 슬픔의 아이러니로 가득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한정적 공간에 머물며 미스테리를 유발한다. 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주란과 재호의 화려한 저택은 상류층의 화려함과 위엄을 풍기고 있지만, 동시에 의뭉스러운 비밀도 숨기고 있다. 주란은 그 성이 주는 이질감에 고통스러워 하는 여성이다. 그 불안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에 주란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 무엇보다 주란은 그 불안을 들키는 순간, 남편이 불편해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드라마에서 '마당'은 남편과 주란의 관계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마당에는 모두가 부러워 할 풀장과 소나무, 푸른 잔디로 가득하지만 어쩐지 불쾌하고 수상한 냄새가 나는 공간이다. 저택, 성 안으로 들어가도 마당은 보인다. 마당에 발을 딛는 순간 그 불안감은 더욱 증폭된다.

마당은 저택과 외부, 정확히 그 가운데에 존재한다. 마당은 주란이 의심의 근원을 찾고 풀어야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숙제를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를 잘 아는 재호는 마당을 이용해 주란을 통제하고 감시한다.

주란은 '마당이 있는 집'에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들 보다 억눌려 있다. 마당에 묻힌 소녀의 시체가 남편의 말한 비닐 장갑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주란의 표정을 보라. 자신의 의심이 맞았다는 안도감이 먼저다. 주란의 캐릭터를 정확히 이해한 김태희의 연기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남편을 죽인 주란은 법의 심판을 받고 구속된다. 이 시간은 성 안에 머물렀던 자신의 나약함을 온전히 책임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출소 후 주란은 허공을 보며 “상은 씨, 살아가고 있어요?”라고 묻는다. 주란은 “저도요. 나 자체로”라고 스스로에게 답하며 어딘가로 떠난다.

김태희는 아름답고 밝은, 건강한 기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어둠에 잠식된 여성캐릭터로 변주를 주는데 성공햇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얼굴이 보였다. 아픔을 딛고 자유를 찾은 주란 만큼 김태희도 캐릭터에 걸맞은 연기 성장을 보여줬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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