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짜리가 1년만에 10만원" 투자경고 예고 금양…롤러코스터 장세

강은성 기자 2023. 7. 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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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해진 발포제 업체 금양(001570)이 장 초반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특히 전날 장 마감 이후 거래소는 금양에 대해 '투자경고' 지정 예고를 내린 것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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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제 업체지만 '2차전지' 연관회사로 분류되며 급등세
'광산개발' 등 사업계획은 많지만 관련 매출 '제로'
금양의 최근 1년간 주가추이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해진 발포제 업체 금양(001570)이 장 초반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지정 예고까지 받는 등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전 4000원대에 그쳤던 금양 주가는 올 들어 이차전지(2차전지) 열풍을 타고 10만원까지 돌파했다. 금양의 경우 2차전지 관련 사업에 대한 숱한 '발표'만 이어왔을 뿐 관련 매출은 '제로'이며 여전히 적자상태라는 점에서 비정상적인 주가 과열에 대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2일 오전 9시26분 기준 금양은 전날보다 1만1000원(10.39%) 급락한 9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금양은 21% 이상 급등하면서 10만5900원을 기록, 10만원선을 돌파한 바 있다.

프로그램 매도가 22만5675주가 나오고 있으며 외국인도 2만8000주 이상 매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날 장 마감 이후 거래소는 금양에 대해 '투자경고' 지정 예고를 내린 것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투자경고 지정 예고와 함께 이날 하루 금양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금양은 지정예고일부터 10거래일째 되는 날(오는 25일) 이내의 날까지 일정조건을 충족한다면 그다음 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경고 종목이 되면 매수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며 신용융자도 금지된다.

금양은 불과 1년전인 지난해 7월까지 주가가 40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2022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배터리'(원통형 리튬 2차전지) 개발을 완료해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특허 하나 없고 연구개발 이력도 없는 상황에서 금양 측의 일방적인 발표만 있었던 것이지만 '2차전지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10년가까이 넘지 못했던 4000원 벽을 넘어 순식간에 4배 이상 오른 1만6000원선을 기록했다.

올 초에는 자본금 1100억원 정도의 회사가 80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공장을 부산 기장산업단지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또 한번 '점프를 한다. 2만5000원선까지 올라선 것.

배터리아저씨의 '퇴사이유'이기도 했던 몽골 광산 개발 MOU(양해각서) 체결이 알려지고 나서는 5만원선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다만 몽골광산은 실제 광산 개발 역량이 있는지, 2차전지 핵심 소재 광물 채취가 가능한지조차 의문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양은 이로 인해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금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75억3300만원, 영업손실 8억5800만원을 기록해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수익은 적자 전환했다. 4000원짜리 금양 주식을 10만원짜리로 만들어줬던 2차전지 관련 매출은 아직까지 '제로'(0)다.

증권가는 금양의 주가 급등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이미 에코프로 그룹주 등 과열 양상을 보이는 종목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증시 분석가)가 '매도' 내지는 '비중축소'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가 온라인에서 조리돌림 수준의 괴롭힘을 당하고 금융감독원에 다수의 민원까지 접수되며 조사를 받는 일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출고한 금양 종목리포트는 지난 2022년9월8일 이후로 전무하다.

‘밧데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2023.4.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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