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고발사주` 의혹 비판한 추미애에 "너나 잘하세요"

"이 분 저격한 사람은 대통령 된다…나도 작은 희망"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 창구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공모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너나 잘하세요"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손준성 검사 선거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했던 것을 두고, 추 전 장관이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도 진실로부터 도망갈 수 없다"고 비판하자 역공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어머니께서 나를 엄히 꾸짖는 것을 뒤늦게 접했다. 깊이 반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분은 보통 분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자, 드루킹 공작을 밝힌 한국의 아이다 타벨이며,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보수의 구원자"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물론 약간 억울한 면은 있다"며 "기억 못한다고 내가 무슨 큰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추 전 장관과 관련된 각종 논란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내가 국회의원 임기 3~4일 남기고 정치자금 잔액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원고도 완성되지 않은 자신의 책 출판계약금으로 1억 원을 쓴 것도 아니다"라며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1회에 걸쳐 정치자금 수백만 원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당 대표일 때 자기에게 감사장을 스스로 수여하는 과감함을 보인 것도 아니다"고 짚었다.

이어 "남의 아들이라면 응당 탈영병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한 사안에서 전화 한 통화로 자신의 아들은 23일간의 휴가로 둔갑시킨 것도 아니고, 이를 제보한 당직사병에 대해 황희 장관이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라고 위협하는 것을 보며 당직사병의 어머니가 '저쪽 엄마는 법무장관…혼자 싸우는 아들에 힘 못돼 미안했다'라고 피눈물을 흘릴 때, 아이가 굉장히 많이 화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고 말한 것도 아니다"고 부연했다.

또 "처남이나 동서가 버스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를 해먹은 것도 아니고 둘째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와 관련해 외교부에 청탁한 것도 아니다"며 "그렇다고 내가 술 먹고 택시운전사를 두들겨 팬 차관에 대해 매우 신사적인 분이라 누굴 때릴 분이 아닌데 검찰이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쉴드치거나,조국 일가의 범죄에 대해 혼신을 다해 김민재급 수비를 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젤렌스키를 잘못 뽑아 전쟁이 터졌다고 전범을 옹호한 것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후배 정치인 지역구 뺏겠다고 자신을 장관 임명해준 전임 대통령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면서 찢계로 변태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분이 저격하는 사람은 대통령도 되고, 장관도 됐다"며 "그래서 나도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고 비꼬았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