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R·VR 개발총괄 전격 퇴사…MS 이직 가능성 예고
“글라스에 생성 AI 접목하고 싶다”
MS, 헤드셋에 빙 챗봇 탑재할까
11일(현지 시각) 루코프스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구글의 AR 리더십 변화와 불안정한 비전이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증강 현실 기술과 생성형 인공지능간 접점을 찾아 이를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으로 다음 챕터로 접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루코프스키는 구글의 AR 운영체제 개발 총괄을 해왔다. 공식 직함은 AR운영체제 개발 수석이사(Senior Director of Engineering, Operating Systems, AR @ Google)다. AR·VR 업계에서 그의 이 같은 발언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게감 때문이다.
루코프스키는 1988년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윈도NT 개발을 주도했고 이어 구글, VM웨어, 메타, 구글로 이직했다. 특히 2017~2021년 메타에서 오큘러스 운영체제 개발을 이끌었고 2021년 이후에는 구글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했다. AR·VR 글래스 운영체제에 있어서 핵심 인물로 통하기 때문에 그가 어느 빅테크 기업으로 향하냐에 따라 개발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루코프스키가 퇴사한 직접적 이유는 구글내 AR·VR 정책의 변화 탓이다.
구글은 AR·VR 헤드셋을 직접 개발하다 올해 들어 방향을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으로 변경했다.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같은 전문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다. 대신 AR·VR 하드웨어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AR은 주요 투자 영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글 전략 변경으로 인해 사내에서 AR·VR 글래스를 자체 개발하던 인력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구글의 AR·VR 부문 부사장인 클레이 베이버(Clay Bavor)이 올해 초 사퇴한 것이 대표적이다. 개발 이사인 루코프스키 역시 동요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루코프스키는 구글에서 프로젝트 아이리스(Project Iris)를 주도했다. 2024년을 목표로 독립형 AR 글래스를 자체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현재 정보통신업계 관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 AR·VR 총괄개발인 루코프스키를 영입하냐 여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수익 사업인 소셜 메타버스 사업부를 폐쇄하고 홀로렌즈 사업팀을 축소하는 등 메타버스 영역에서 손을 떼는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애플이 AR 글래스를 선보였고 이르면 내년 삼성전자와 구글이 함께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또다시 사업을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루코스프키가 “앞으로 증강 현실 기술과 생성형 인공지능간 접점을 찾아 이를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한 대목을 두고, 마이크로소트가 그를 영입해 빙 챗봇 등이 탑재된 헤드셋을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남자가 성폭행 하려해요 도와주세요”…출동한 경찰이 본 충격적 장면 - 매일경제
- 우리 동네 부자될 줄 알았는데…수백억 들인 케이블카, 적자에 허덕 - 매일경제
- [단독] “비오는 날마다 이럴건가” 25억 개포자이 물난리 또 터졌다 - 매일경제
- 무심코 누른 ‘모바일 청첩장’…순식간에 ‘1억4천만원’ 털렸다 - 매일경제
- ‘코빅’ 30세 개그우먼 이지수 사망...동료들 깊은 충격 - 매일경제
-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김남국, 국민이 우습나 [핫이슈] - 매일경제
- “이정도 받으면 괜찮을텐데”…국민연금 月200만원 이상 수령자 1만5705명 - 매일경제
- 한눈 판새 도요타가?…‘중국인이 사고싶은 차’ 되찾으려는 현대차 - 매일경제
- 아파트 14층 베란다서 ‘덜덜’ 4세 中아이...아래층 주민 덕에 살았다 - 매일경제
- 김민재 전 에이전트, ‘철기둥’ 잃은 나폴리에 이한범 추천 “4년 전 김민재와 같은 레벨”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