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 문동주의 길에서 김서현의 ‘선발 희망’을 본다
올시즌 한화 우완 신인 김서현(19)은 후반기 적정 시점에서 선발투수로 1군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김서현은 불펜투수로 데뷔 시즌을 시작해 18경기 평균자책 5.60을 찍고 퓨처스리그에서 정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선발투수로 투구수를 이미 97개까지 올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의 확신에 가까운 믿음 하나. 김서현이 패스트볼 제구력을 일정 수준까지 올린다면 선발투수로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 감독이 보는 ‘일정 수준’은 패스트볼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최소화하면서 보더라인 안쪽 공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최 감독은 비 때문에 잠실 LG전이 취소된 지난 11일 이미 선발로 성장하고 있는 2년차 문동주를 통해 김서현의 보직 변경 성공 가능성을 내다봤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변화구를 던지고 있지만, 아직은 구종 자체로 굉장한 경쟁력이 있는 변화구는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도 패스트볼 제구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날에는, 타자들이 대응을 어려워하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경험치를 통해 평균 범위의 KBO리그 타자들의 패스트볼 대응력을 읽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평균구속 시속 150㎞대를 던지는 투수는 투구 패턴은 비교적 단조롭더라도 제구에서 크게 흐트러짐만 없다면 충분히 우세한 흐름에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타석에서 타자들의 반응부터 달라진다는 게 최 감독의 결론이기도 했다.
150㎞ 중반대 빠른 공을 일상으로 던지는 문동주 또한 볼넷이 많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은 6월7일 두산전과 6월24일 NC전에서는 각각 6이닝, 8이닝을 무자책 경기로 마쳤다.
김서현 또한 올해 1군에서 평균 패스트볼 구속으로 153㎞를 기록할 만큼 빠른 공에 특화돼 있다. 직구 못지않은 비율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던지지만 압도적인 변화구를 장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무기는 패스트볼이다.
결국 1군 무대 선발투수로 성패도 우선은 패스트볼 제구력으로 갈릴 전망. 김서현이 지난 6월초까지 불펜투수로 뛰다가 한 박자 쉬어 가기로 했던 것도, 9이닝당 볼넷 6.6개를 내줄 만큼 불안한 제구력 때문이었다. 김서현은 반면 9이닝당 탈삼진이 11.7개 이를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보였다. 선발투수로서의 길은 이미 문동주가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화는 올시즌 문동주의 이닝을 최대 120이닝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에 문동주는 8월말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기 역할을 한 뒤 휴식과 함께 9월말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게 된다. 정규시즌 후반, 선발투수 김서현의 몫이 커질 수도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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