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2030년 연매출 100조 목표"

전혜인 2023. 7. 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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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가전을 뛰어넘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LG전자는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대 신성장동력에 드라이브를 걸어 오는 2030년 매출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전략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변곡점으로 서비스화, 디지털화, 전기화 등을 꼽았다. 이들 변곡점에서 LG전자가 집중하는 '3C(Connectivity, Care, Customization) 2S(Servitization, Sustainability)' 경험 영역에서의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추구해 나간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무적으로는 2030년 연평균성장률과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이라는 '트리플 7' 목표를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액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Non-HW(비상품) 사업모델 혁신, B2B(기업간 거래)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해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먼저 LG전자는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한다. 전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수억대의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관계 중심 사업모델을 만드는 시도다.

TV 사업에서 올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 대 이상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webOS 운영체제를 앞세워 대전환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하며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더 진화시키며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Home as a Service)'를 지향점으로 한다. 가전 렌탈·케어십 또한 제품의 유지·관리나 세척뿐 아니라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며 사업을 확대한다.

B2B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낸다.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북미·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Top 5 브랜드로 육성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또 LG전자는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를 이어간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3대 성장동력을 앞세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은 물론이고, 이를 포함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R&D투자 25조 원 이상, 설비투자 17조 원 이상, 전략투자 7조 원 등이다.

한편 LG전자는 사내 조직문화부터 고객과의 접점에서 표현되는 브랜드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코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를 선포했다. 구성원 스스로가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새로운 LG전자를 재가동하기 위함이다. 고객 접점에서 브랜드에 젊음과 역동성을 더하는 변화도 시작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ESG 경영활동의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기반으로 6대 전략과제를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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