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이준호 얼굴만 봐도 자꾸 미소짓게 되는 분?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얼굴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니고!" 보통 남성의 외모만 보지 말라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많이들 하는 말이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경험이 쌓여서 관용적으로 쓰이게 된 말일 테고,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외모 말고 갖춰야 할 덕목이나 조건이 많다는 것에 금방 수긍이 가는 터라 구태여 반박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 방영 중인 JTBC 주말극 '킹더랜드'(극본 최롬, 연출 임현욱)를 보면 생각이 바뀐다. 남자주인공 한 명의 매력이 이렇게 위력적일 수 있을까, 이준호가 새삼 확인시켜 주고 있어서다. 이준호 하나만으로도 '킹더랜드'를 볼 이유가 충분해지고 있다.
그동안 안방극장을 수놓았던 남자 스타들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건 결코 아니다. 안방극장은 늘 훈남 배우를 앞세워 팬들을 유혹해 왔다. 그래도 얼굴만 뜯어먹지 않아도 되게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갖춰왔다. 특히 최근에는 다채로운 소재로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하게 구성한 대본이 큰 줄기가 되고, 주인공은 그 드라마를 화룡점정 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연배우들도 자신의 매력에 기대서만 가려는 대본 대신 자신을 더욱 돋보일 수 있게 만드는 기폭제가 촘촘히 잘 설계된 대본을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준호는 도대체 어떻게 드라마를 이어 나가려나 싶을 만큼 구태의연하기 이를 데 없는 '킹더랜드'를 선택했다. '킹더랜드'가 펼치고 있는 재벌 3세와 호텔리어의 러브스토리는 20년 전에도 식상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던 클리셰 중에 클리셰다. 여주인공 천사랑(임윤아)이 힘들 때마저도 고객을 위해 미소 지어야 하는 '을'의 삶을 보여주며 세태를 풍자하는 한편 미소에 트라우마가 있는 구원(이준호)의 상처받은 과거 이야기도 가미되기는 했지만, 주인공들의 러브라인과 더불어 드라마를 견인할 만큼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포인트는 아니다.
그렇기에 이준호가 절정의 인기를 누린 '옷소매 붉은 끝동'(2021) 후 차기작으로 '킹더랜드'를 선택했다고 했을 때 많은 연예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가 차기작 대본으로 100개의 작품을 제의받았다고 직접 밝힌 바 있는데, 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게 '킹더랜드'라니 그렇게 고를 게 없었나 하는 것이었다.
최근 사실무근으로 매듭지어진 임윤아와의 열애설 의혹도 실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 많은 선택지 중 이준호가 굳이 별거 없어 보이는 '킹더랜드'를 픽한 이유가 임윤아와 함께 출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면서 열애설이 고개를 든 것이다.
그만큼 여타의 최근작들에 비해 차별점이 없어 보였던 '킹더랜드'는 아니나 다를까 뻔한 스토리가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조금도 빗나가지 않았다. 로맨스의 경쟁자로 흔히 등장하는 서브 남주나 서브 여주도 없이, 단촐하게 두 남녀 주인공으로만 주연진을 꾸린 '킹더랜드'는 그냥 이러고 말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단순하다. 두 주인공이 꽁냥꽁냥 거리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절반을 끌고 온 것만 봐도 그렇다. 총 16부작 중 반환점을 돈 현재는 정말이지 '킹더랜드'의 밑천이 전부 드러난 듯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런 '킹더랜드'를 사람들이 그대로 내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뻔하다, 식상하다" 말하면서도 눈은 '킹더랜드'에서 떼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시청률과 화제성이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두고 '아는 맛이 무섭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이준호의 파워가 대단하다고 하는 게 맞다. 제작발표회에서 '킹더랜드'가 "클리셰 같지만 클래식"이고, "아는 맛이 진국"일 것이라고 밝힌 이준호가 자신이 한 말을 전부 현실이 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클리셰와 흥행공식은 한 끗 차이로, 그 한 끗의 마법을 부릴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물이 제대로 오른 이준호가 그 마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대본만 봐서는 잘될까 싶었던 '킹더랜드'가 이준호의 넘치는 매력으로 흥행작으로 거듭나고 있다.
'킹더랜드' 인기요인으로 디테일한 연출의 힘도 거론되긴 해도,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듯 드라마 인기의 완성은 배우에게 달렸다. 결국 '킹더랜드'의 성공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진 이준호가 안방에서 맡은 첫 '로코남'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덕분이다. 애교와 질투로 뒤섞인 지질한 듯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오글거리는 맛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틈만 나면 클로즈업이 되는 이준호의 얼굴이 시선을 고정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화면을 가득 채운 얼굴 속 그윽한 눈빛에 미소까지 장착되면 '반박불가 잘생김'이 폭발하니 눈길을 돌릴 재간이 없다. "너무 힘이 들어갔네", "오글거리네" 말도 많지만 결국은 다들 열심히 시청하고 있다.
물론 임윤아의 매력도 못지않다. 이준호와 임윤아가 바라만 봐도 흐뭇해지는 비주얼을 갖추고 있다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두 사람이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일으키며 그 흔하디 흔한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두 사람의 매력이 놀라운 시너지로 설렘지수를 높이면 엉성했던 '킹더랜드'가 가득 채워지는 마법이 일어나고 있다.
썸을 타던 두 주인공이 본격 연애에 돌입하면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하며 우려하던 목소리도 8회 엔딩에서 두 사람의 키스신이 나오자 쏙 들어갔다. 늘 달콤했지만 코믹한 모습에 가려져 있던 이준호의 진한 멜로 감성이 농도 짙은 키스신을 통해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치질 것 같은 순간이다.
급기야 이제는 '킹더랜드'가 진부한들 대수냐는 반응들이다. "별 내용 없어도 키스신은 한 번 더 나오겠지" 하는 등 벌써부터 또 다른 애정신을 기다린다. 이준호의 눈빛과 목소리만으로도 멜로 감성이 충만해지는 시청자들에게 '키스장인'의 모습이 확인된 이준호는 드라마의 개연성 그 자체가 됐다. 이준호의 얼굴 뜯어보는 재미만으로도 '킹더랜드'가 좋아지니 말 그대로 '이준호 is 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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