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미래 승부수’ 던졌다…그룹 체질 변화→혁신 가속도 [대전환 LG전자]

2023. 7. 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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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기업의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LG전자의 새로운 비전 선포는 지난달 말 취임 5주년을 맞은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주력 계열사들의 체질 변화 중에서도 기념비적인 행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구 회장 주재로 열린 LG그룹의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 LG전자 경영진은 이날 발표한 내용을 보고했다.

이후 계열사들 가운데 LG전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대대적인 변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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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 경쟁력 높여야” 직접 주문
2019년 취임 후 휴대폰 사업 철수 등 그룹 체질 개선 주도
실적 개선·질적 성장과 연결 …다른 주력 계열사로 확대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양대근 기자] 가전 기업의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LG전자의 새로운 비전 선포는 지난달 말 취임 5주년을 맞은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주력 계열사들의 체질 변화 중에서도 기념비적인 행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구 회장 주재로 열린 LG그룹의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 LG전자 경영진은 이날 발표한 내용을 보고했다.

전략보고회 당시 구 회장은 “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등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계열사들 가운데 LG전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대대적인 변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비핵심 또는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축소하고, OLED·배터리·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2021년에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MC사업본부)을 철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는 LG그룹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LG그룹 매출은 지난 2019년 138조1508억원에서 작년 190조2925억원으로 3년 새 37.7%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조6341억원에서 8조2202억원으로 77.4% 증가했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매출 규모는 올해 2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핵심 경영철학인 ‘고객가치’를 미래 사업 분야에 접목해 이른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중심의 사업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LG그룹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위해 2022년부터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27년까지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혁신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바이오 소재·신재생에너지 산업소재·폐배터리 재활용 등 클린테크 분야에도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 먹거리이자 최근 ‘실적 효자’로 부상한 전장 분야의 경우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대표 3인방’의 올해 수주잔고가 12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LG전자는 전장사업과 관련한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서는 ‘VS(전장)사업본부의 멕시코 생산법인 확장 투자’ 안건을 처리했다. 전장 합작법인인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과 별개로 현지에서 전장사업 설비를 추가로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력 계열사들의 체질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화학은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배터리·친환경 소재·신약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제2공장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다른 공장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공장은 경기침체와 수요 부진 여파로 현재 가동이 멈춘 상태다.

LG화학은 지난해 4조7000억원을 기록한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을 현재보다 6배 이상 키워 주력사업을 석유화학에서 전지소재 사업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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