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사, '포스트시즌 피치클록' 두고 이견… 선수들은 완화 주장

MLB 노사가 포스트시즌 피치 클록 규정 완화를 두고 대립 중이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각)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모습. /사진=로이터

메이저리그(MLB) 노사가 포스트시즌 때 '피치 클록' 규정을 완화하는 건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ESP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사무총장과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정례모임에 참석해 취재진과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화두가 된 것은 MLB 사무국이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이번 시즌부터 도입한 피치 클록이다.

피치 클록 규정은 투수가 누상에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을 시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타자의 경우 피치 클록 종류 8초 전까지 무조건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만약 투수가 규정을 위반하면 볼 1개가 올라간다. 타자가 어길시엔 스트라이크 1개가 추가된다.

노사는 물론 팬들도 새 규정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피치 클록으로 인해 경기 시간이 약 30분 단축되는 등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다만 선수 측은 정규리그 경기보다 더 큰 긴장감과 중압감을 주는 포스트시즌에서 피치 클록 규정이 완화되기를 바랐다. 이에 클락 사무총장은 "피치 클록이 포스트시즌 경기에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사람들은 없다"며 "숨을 돌릴 수 있는 몇 초의 추가 여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프레드 커미셔너 역시 클락 사무총장이 떠난 뒤 행사장을 찾아 "포스트시즌에서 피치 클록 위반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껏 그런 사례가 없었고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일반적으로 포스트시즌도 정규리그와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해야 한다"며 현재 규정 유지를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도 피치 클록의 운영 방식에 대해 이미 적응을 마친 상태"라며 현행 규정을 유지할 뜻을 보였다.

일단 양측은 추후 피치 클록 규정에 대해 논의를 할 여지를 남겼다. 클락 총장은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초기 논의에서 포함되지 않은 몇 가지 사항이 있으며 추후 고려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yjj1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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