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피프티 피프티를 향한 진심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2023. 7. 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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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력, 비겁하게 애들 방패삼지 말라"
[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사진제공=어트랙트

"우리도 받고 싶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지난 11일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히트곡 'Cupid' 정산을 7월말에 받는다는 보도가 나오자 문자메시지로 보낸 답변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전홍준 대표의 목적은 전혀 아니었다. 7월말 정산은 말도 안된다며 털어놓기 시작한 울분은 넘쳐나고 또 넘쳐났다. 소송에 엮인 것에 대한 억울함과 더기버스 안성일 PD를 향한 배신감과 분노로 가득했지만, 이내 전홍준 대표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또한 내려놓은 듯 멤버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전홍준 대표는 11일 스타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피프티 피프티와의 전속계약 갈등 이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를 상대로 지난 6월 19일 내용증명을 보내며 전홍준 대표와의 결별을 공식화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통해 어트랙트와 마주하며 법적 싸움을 시작했다.

당시 법정에서 피프티 피프티 변호인은 (어트랙트의) 정산 관련 수익 항목 누락과 신체 정신적 관리 소홀 등의 위반, 연예 관리 물적 자원 능력 부족을 지적하며 강한 어조로 주장한 반면 어트랙트 변호인은 "정산은 의도적 누락이 아닌 시간적 차이 때문에 집계가 늦어진 것이며 외주업체(더기버스)의 실수도 있었다. 이와 관련, 전홍준 대표는 해당 정산 담당 직원이 교체되면서 누락됐다고도 설명했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의 'Cupid'(큐피트)는 12일(한국 기준)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이름을 올렸다. /2023.04.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런 가운데 텐아시아가 11일 "피프티 피프티가 7월말 'Cupid'에 대한 정산을 받는다. 스포티파이 등에서 받는 정산 규모.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적게는 수십억 원"이라며 "유통사인 인터파크에서 정리를 마무리하고 있는 과정이다. (정산금은) 30억원은 무난히 넘어선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라고 보도한 것을 본 전홍준 대표는 "말도 안 된다"라고 운을 떼고 "회사 관계자에게 듣기로 'Cupid'에 대한 국내 음원 수익 정산이 지난 6월쯤에 조금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등 해외 차트에서 발생한 음원 수익의 경우 정산까지 4개월에서 9개월 정도까지 걸린다. 그리고 'Cupid'는 2월 말에 발매가 됐는데 (해외 차트 음원 수익은) 8월에서 9월쯤에 정산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직접적으로 아는 바는 없지만, 인터파크에서 정산과 관련해 정리를 마무리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해외 음원 수익의 경우 워너뮤직에서 인터파크를 거쳐 들어오는 과정을 거치며 세금계산서 발행도 해야 한다"라며 "물론 설사 정산이 예를 들어서 30억원 (또는 100억원 이상이) 들어온다고 해도 회사 입장에서는 마이너스다. 물론 멤버들 개개인에 대한 정산은 별개로 책정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홍준 대표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프로듀서와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 과정도 떠올리고"지난 5월 말쯤 미국으로 향해서 6월 초까지 미국에 머무르며 피프티 피프티의 라디오 프로모션과 CF 행사 등 여러 건에 대한 계약을 논의하고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라디오 프로모션에 잡지 매체 인터뷰도 거의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6월 19일 회사 앞으로 내용증명이 날라와서 회사에서 긴급 회의를 했죠. 그런데 (내용증명이 왔던) 그날 안성일 PD도 회사에 왔더라고요."

/사진=엠빅 유튜브

전홍준 대표는 곧바로 안성일 PD에게 "(멤버들에게서 내용증명이 온 걸) 알고 있었냐고 물었는데 그때 안성일 PD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 시점에 이야기가 오고 갔던 계약 건은 바로 마고 로비 주연 할리우드 영화 '바비' OST 뮤직비디오 관련 건이었다.

"5월 말쯤에 갑자기 '바비' 측에서 OST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겠냐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결과물) 완성까지 생각을 해보면 연락을 온 시점이 좀 급했었죠. 회사와 이야기도 해봤고 안성일 PD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좋은 기회일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멤버들이 걱정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때 아란이 건강 이슈로 안정을 취해야 했었는데 의료진 소견도 '7월 14일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었는데 안성일 PD도 즉각 반발은 했었고 '멤버들 부모님과 상의를 해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OST 뮤직비디오는 나오지 못했다. 이후 전홍준 대표는 (결과적으로) 이번 건과 관련해서 "안성일 PD가 '그만 하겠다. 앞으로 관여하지 않겠다'라고 내게 입장을 밝히고 나서 연락이 끊겼다"라면서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한 내용증명이 6월 19일에 회사로 날라오고, 6월 20일 이후 (멤버들과 멤버 부모님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지금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상황을 설명한 전홍준 대표는 여러 정황을 바라보며 안성일 PD에 대해 의심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재차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홍준 대표는 당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 당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변호인이 신체적, 정신적 관리에 소홀했다고 주장하는 등 멤버들의 혹사 논란 등과 관련해 반발하고 "멤버가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활동에 임했고 물론 멤버들의 동의가 있었다. 결코 멤버의 동의 없이 강행을 했다거나 하지 않았으며 (활동 여부도) 멤버들의 의지에 맡겼다"라고 강조했다.

전홍준 대표는 여러 차례 '제3 세력'을 강조하며 "비겁하게 숨지 말라"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 와도 되니까 비겁하게 숨지 말고 만나자. 법적으로 다퉈볼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멤버들이 하루빨리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안성일과 B이사가 멤버들 가스라이팅 해서 이 지경에 온 거라고밖에 볼수가 없습니다. 6월 19일 내용증명이 회사에 날라왔는데 그날 회사에서 긴급 회의를 할때 와서 전혀 몰랐다고 해놓고 직후 6월 20일부터 연락이 전혀 안된 상황도 이상했고요. 저는 멤버들과 연락이 전혀 안되는데 안성일 PD는 멤버들과 연락이 계속 되는 것 같더라고요. 합리적 의심이 들수 밖에 없었어요."

전홍준 대표는 특히 자신의 통화 내역이 휴대전화를 통해 녹음이 된 것에 대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 듯 "갤럭시를 써서 다행이었지 아이폰이었으면 증거도 없었을 뻔"이라고 허탈하게 웃기도 했다. 여기에 "회사 관계자들한테 들었는데 시오 외삼촌이라는 분이 유튜브에서 피프티 피프티 이슈 관련해서 댓글을 달았다가 그게 들켜서 '그래 나 시오 외삼촌이다' 라고 대놓고 네티즌들하고 싸웠다던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까지 왔음에도 전홍준 대표는 멤버들과 하루빨리 만나서 원만하게 화해하고 서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활동을 할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솔직히 멤버들도 2명은 미성년자이고 부모들도 이 바닥을 잘 모를텐데요.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다 알수 있겠어요. 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저 역시 서로 화해하고 풀면서 다시 시작하고 싶을 따름이에요."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가 K팝 역사상 최고의 히트를 단기간에 이뤄냈다는 사실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은 물론이고 멤버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함께 교차한 듯 자신의 심경을 이어가며 여러 생각에 잠기다가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계속해서 떠오르는 생각과 자신의 기억들을 털어놓는 모습이었다.

전홍준 대표는 "하루빨리 이 일들이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통화를 하면서 쉴새없이 울분을 토한 전홍준 대표의 모든 말들을 인터뷰로 담을 수는 없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멤버들을 향한 여러 생각이 많아보였음을 새삼 느꼈다.

전홍준 대표를 향한 미담도 전해지는 분위기에 업계에서 바라보는 이번 사태 역시 해피엔딩을 바라고 있지만 해피엔딩으로 향하기 위해서 전제돼야 하는 건 결국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입장 변화일 것이다. 현재로선 입을 꾹 닫고 있는 이상 만만치 않다. 전홍준 대표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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