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떠난 이수만, 中 자율주행항공기 업체에 투자

여러 투자자들 이끌며 이항과 '사모펀드 형식' 계약
몽골 '나무심기'에 1억 기부 등 ESG 프로젝트도 병행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몽골 경제인 만찬에서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2.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가 자신의 이름을 딴 SM을 떠나 "미래로 가겠다"고 예고했던 것처럼, 새로운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젝트 활동 추진에 이어 자율주행항공기 업체에 투자를 했다.

중국 자율주행항공기(AVV) 기업 이항(EHang)은 12일 홈페이지에 "한국인 전략 투자자 이수만이 이끄는 여러 투자자들과 2300만 달러(약 297억원) 사모펀드 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수만에 대해서는 한국의 유명한 음악 프로듀서, 기업가이자 다국적 K팝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의 설립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수만이 투자한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항은 "이항과 이수만은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어번 에어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 사업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석 투자자로 명시된 이수만은 "저는 잠재력이 큰 신흥 UAM 업계의 퍼스트 무버이자 선도적인 혁신자로서 일반 대중을 위해 안전하고 자율적이며 친환경적인 항공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이항의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 첨단 교통기술과 대중문화가 융합돼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에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이항은 드론 택시 등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 시티 관리 및 항공 미디어 솔루션 등도 다룬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몽골 경제인 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2.14. jhope@newsis.com

이수만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M 지분 대부분을 하이브에 매각해 소액주주가 됐다. 그는 지난 3월 말 '제 28회 SM 정기주주총회' 당시 입장문을 내고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이 오늘로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늘 그래왔듯이 저는 미래를 향해 간다. 이제 K팝은 케이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 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수만은 자신이 회장 및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블루밍 그레이스를 통해 ESG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몽골 정부에 '재난 피해 복구 나무심기 기금' 명목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몽골 정부는 이 프로듀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프로듀서는 ESG 활동, 신사업 투자 외에 K팝 프로듀싱을 병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그가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신인 발굴에 나섰다는 설도 나왔다. 이와 관련 블루밍 그레이스는 "사실 여부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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