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매개 모기 급증…인천·경기북부·강원에 감염 주의보

말라리아 매개 모기, 평년 대비 5배 ↑

8일 오전 대구 남구보건소 방역소독기동반 관계자들이 이천동 주택가에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3.6.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인천과 경기북부, 강원 지역에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늘고 있어 질병관리청이 12일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2023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위험지역 내 50개 채집 지점에서 매개모기 밀도를 감시한 결과 하루 평균 모기지수(하룻밤 한 대의 유문등에서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가 올해 25주차(6월 셋째 주) 7.1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1.5마리)과 비교해 약 5배, 지난해(3.5마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6주차(6월 넷째 주)에는 9.2마리로 더 늘었다.

또한 채집된 전체 모기 중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5주차 54%, 26주차 61.7%로 전년 대비 각각 2배, 1.2배 늘었다.

매개모기가 늘어나는 만큼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도 높아진다. 올해 26주차까지 말라리아 발생자 수는 3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6% 늘어났다.

질병청은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위험지역 내 물웅덩이 같은 유충 서식지를 제거하고 환자 발생 지역 주변의 성충 방제를 강화하는 등 매개모기 발생 억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지자체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해당 지역 주민과 위험지역 방문자는 개인 예방수칙 실천과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매개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야간에 외출할 때는 긴 소매의 옷,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게 좋다. 바깥에서 모기가 침입하지 않도록 방충망을 점검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며, 실내에 살충제는 적절히 뿌린다.

또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거주하거나 군 복무 후에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