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강등' 수모까지 겪었던 바우어의 첫 '월간 MVP'…무엇이 '반전'을 만들었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군 강등의 수모를 겪었던 '사이영상' 출신의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후 첫 월간 MVP의 기쁨을 맛봤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가 압권의 성적으로 첫 월간 MVP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신시내티 레즈에 몸담았던 시절 11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던 바우어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을 치르던 중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받았던 징계를 줄여내는데 성공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등판 기회가 아닌 방출이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바우어는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고, 올 시즌에 앞서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와 연이 닿게 됐다. 바우어는 어깨 불편함으로 인해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5월 팀에 합류했고,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첫 승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바우어는 두 번째 등판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동안 7실점(6자책)으로 크게 부진했고, 데뷔전에서 만난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대재결에서는 2이닝 7실점(7자책)으로 무너진 끝에 2군으로 강등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열흘 간의 조정 기간을 가진 뒤 바우어는 완전히 달라졌다.
바우어는 복귀전에서 노디시전에 그쳤으나, 6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이후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바우어는 6월 첫 등판인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8이닝 동안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2승째를 수확했고,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대결에서도 7이닝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연승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다.
최고의 투구는 지난달 14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바우어는 9이닝 동안 투구수 113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째를 첫 '완투승'으로 장식했고, 센트럴리그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는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는 6⅓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6월 네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쌓았다.
'산케이 스포츠'는 "초거물 외국인 바우어는 6월 교류전 3번의 등판을 포함해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08, 탈삼진 38개의 압권의 투구를 선보이며 처음 MVP를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5월 네 번의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좋은 한 달을 보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바우어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이 상을 받게 된 것이 기쁘다"며 "4승이란 것은 야수 모두의 노력이 없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야수들에게도 감사하다. 또한 일본프로야구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매우 크다. 배울 점이 많았다"고 수상을 기뻐했다.
미국에서는 하이 패스트볼로 많은 재미를 봤던 바우어, 하지만 일본에서는 낮은 공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투구내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바우어는 "미국에서는 높은 투구가 유효한 경우가 많아서 많이 던졌는데, 일본 타자와 일본 야구를 배우는데 낮은 공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바우어는 "센트럴리그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기 떄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좋은 선수들이 모여 좋은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일을 하고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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