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 취소"에 "전체 입원 환자 퇴원"…노조 파업에 의료대란 오나

박정렬 기자 2023. 7. 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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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향후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정상 진료가 어렵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보건 의료인력 확충 등 7대 요구 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시 오는 13~14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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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1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로비에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정상진료 불가를 알리는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일부터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2023.7.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간호사 등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전국 의료기관에서 산발적으로 수술이 취소되거나 입원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전원(轉院)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예고된 노조 총파업에 대비해 해당일에 예정된 100건이 넘는 암 수술을 취소했다. 이밖에 입원 취소를 포함해 외래 진료는 2000여건이 '취소'됐다. 국립암센터는 총 3000여명의 직원 중(비정규직 포함) 3분의 1가량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다. 간호사와 방사선사 등 주요 인력의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하기로 알려지면서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노조 파업을 앞두고 전체 입원 환자 퇴원이라는 초유의 선택을 내렸다. 총 1136개 병상 중 일부 일반 병동과 중환자 병동을 제외한 900여개의 병상을 전부 비운다. 병동 간호사가 모두 파업에 참여해 환자를 정상적으로 돌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병원은 온라인 공지문을 통해 "환자의 안전과 생명 유지를 위해 오늘(12일)까지 전체 입원 환자의 퇴원을 시행하고 일부 외래진료도 축소할 예정"이라며 "의료사고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라고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향후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정상 진료가 어렵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이 기간 예약 지연 등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병원별로 노조 조합원 수, 총파업 참여 규모는 차이가 있다. 아직 일부 의료기관에 국한해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 총파업이 실행돼 장기화할 경우 환자 진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암 환자 등 온라인 카페에는 파업 시 옮길 수 있는 병원을 묻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보건 의료인력 확충 등 7대 요구 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시 오는 13~14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실제 시행되면 2004년 주 5일제 관철을 위해 총파업을 한 이후 19년 만이다. 서울, 부산, 광주 등 주요 대학병원을 포함해 의료기관 145곳의 간호사 등 4만5000명~5만명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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