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인터뷰] 문상민 "롤모델 김혜수 선배님 '잘했다'고 칭찬"

황소영 기자 2023. 7. 12. 0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문상민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찌 오스테리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앞으로 5년 후, 10년 후가 더 궁금해지는 배우다. 올해 데뷔 5년 차가 된 문상민(23)은 키 190cm 모델 뺨치는 비율에 훤칠한 이목구비, 거기에 매력적인 목소리까지 갖추고 있다. 체육 교사를 꿈꾸던 학생이 모델을 꿈꾸며 모델과에 진학했다가 배우가 됐다.

tvN 주말극 '슈룹'(2022) 성남대군 역을 만나 대중에 얼굴을 알리며 라이징 스타 대열에 합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수상자가 된 문상민.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온 덕에 안정적인 연기를 뽐내며 활약 중이다. 백상 신인상 트로피와 마주한 그는 "케이스도 고급스럽다"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일찌감치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을 확정 지은 상황. 그의 활약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상을 다시금 축하한다. 혹시 수상 영상을 다시 본 적이 있나.

"한 열 번 정도 본 것 같다. 많이 봤는데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떨리는 것 같고, 뭔가 끝까지 잘 못 보는 것 같다. 그때 너무 떨려서 영상만 봐도 떨린다."

-수상을 예상했나.
"시상식 오기 전날부터 너무 설레더라. 한 번도 보지 못한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지 않나. 많은 스타를 보겠구나 싶어 설렜는데 막상 가니 떨리더라. '만약 내가 (무대 위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상상도 하긴 했지만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수상 이후 든 생각은.

"긴장을 많이 해서 첫인사부터 틀렸다. 까마득했다. 내 소개도 못하는데 어쩌나 싶었다. 혹시 몰라 (수상소감을) 준비하긴 했는데 정작 올라가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 말해야 할 사람들은 많았는데.. 가족 얘기도 못했다. 집에 갔더니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하는데 약간 서운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대 비하인드 인터뷰 때 많이 말했다고 했다. 그랬더니 해당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어머니, 아버지도 수상에 기뻐 울었지만 2살 터울인 친형이 제일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엉엉 우는 모습에 나 역시 울컥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문상민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찌 오스테리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기억에 남는 축하 연락이 있다면.

"오랜만에 연락을 준 분들이 많았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나의 연락처를 잘 몰랐는데도 축하 메시지가 왔다. 제일 반가웠던 건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었다. 배우의 길을 응원해 줬던, 연기를 알려준 선생님이다. 너무 감사했다."

-극 중 어머니였던 김혜수는 롤모델이기도 하다. 어떤 반응을 보였나.

"시상식 끝나고 김혜수 선배님께 전화를 했다. 선배님께 시상식에 홀로 다녀와 외로웠다고 했는데 '너무 잘했다'라고 얘길 해줬다. 기분이 좋더라. 선배님이 나의 롤모델이기 때문에 작품 할 때보다 요즘 더 자주 연락을 하는 것 같다. 가면 갈수록 고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게 선배님이다."

-김혜수는 어떤 매력을 가진 사람인가.

"굉장히 소녀 같다. 선배님이랑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순수함이 느껴진다. 연차가 높다고 해서 어렵지는 않다. 선배님은 항상 날 동료로서 대하고, 본인이 20살 때 20살 후반 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준다. 눈높이 대화를 많이 해준다. 그럴 때마다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같이 커피를 마시는데 4, 5시간도 거뜬하다."

-백상 수상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진짜 딱 수상을 하고 나서 첫 번째로 기쁜 마음이 들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기더라. 물론 긍정적인 부담감인 것 같다. 현재 드라마 촬영하고 있는 현장에서도 많은 축하를 해줬다. 뭔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런지 피곤한 것도 없어지더라. 긍정적인 힘을 많이 얻은 것 같아 감사하다."

-드라마 '슈룹'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소속사 홍보팀 이사님이 백상 노미네이트가 된 소식을 전해줬는데 백상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 믿기지가 않더라. '슈룹'은 내게 꿈이다. 꿈꿔왔던 상도 받고 '슈룹'을 통해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를 같이 할 수 있었다."
-올해로 데뷔 5년 차다. 과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것 같다.


"사실 '슈룹' 촬영할 때 생각이 제일 많이 나는 것 같다.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는다. 스태프분들이랑 어떻게 하면 내가 잘생기게 나올지, 예쁘게 나올지 고민하고 그랬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문상민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찌 오스테리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체육교사가 꿈이었다가 모델학과 학생이었다가 배우가 됐다.


"원체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기도 한데 배우를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많이 든다. 믿음을 준 건 역시 이 친구(백상 트로피)가 한몫한 것 같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겠다."

-tvN 새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촬영에 한창이다.

"문상민의 본체와 가까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현대물이기 때문에 좀 더 코믹하고 우당탕탕이 더 많다. 찍으면서도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슈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재밌을 것이다."

-새로운 파트너 전종서와의 호흡은.


"처음에 같이 한다고 했을 때 '과연 내가 선배님과 잘 맞을 수 있을까?' 하는 나만의 궁금증이 있었다. 매칭이 잘 될까 생각했었는데 그게 오히려 더 반전이다. 서로가 굉장히 다르다. 성격도 다르고, 성향도 다른데 거기서 부딪치는 재미가 있다. 같이 하면서 연기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멜로 장르에서 연하남 역할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꿈꾸지 않았나.

"어쩌다 보니 그 꿈을 (빨리) 이루게 됐다. 감독님이 '웨딩 임파서블' 찍다가 약간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무전기로 '너 연하남 하고 싶다며'라고 하더라.(웃음) '그 말했었지!' 하는 생각이 나면서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때 댕댕미가 넘치는 로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말했던 그 인물 그대로 인 것 같다."

-요즘 고민은.

"체력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원래 오후 9시, 10시면 자야 하는 사람이다. 근데 촬영할 때는 그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더라. 어떻게 하면 잠을 줄이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좋은 걸 챙겨 먹고 운동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 음식을 줄이고 음식을 해서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최근에 굴국밥 밀키트를 해서 먹었다. 시켜 먹는 것보다는 건강한 것 같다. 버섯도 넣고 먹으니 맛있더라. 건강관리, 체력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작년 인터뷰 때 등산, 여행, 예쁜 카페 가기 등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소원대로 등산을 많이 갔고 우리 동네 예쁜 카페는 거의 다 가본 것 같다. 갈 곳이 없을 정도다. 바라던 바를 다 이룬 것 같다. 내심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못 알아봐서.(웃음) 덕분에 굉장히 편하게 다니고 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문상민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찌 오스테리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지금 당장 100만 원이 주어진다면.

"등산복을 사고 싶다. 등산복에 빠졌다. 촬영 현장을 갈 때 선배님들이 아웃도어 등산복을 많이 입는데 왜 입는지 그 이유를 잘 몰랐다. 근데 내가 입어보니 너무 시원하고 신축성도 좋고 가볍고 편하더라."

-아웃도어 모델을 하면 되지 않나.

"정말 그러고 싶다.(웃음)"

-인생의 좌우명은.

"과거 인터뷰 할 때도 말했던 것 같은데 '이 순간을 즐기자'다. 변하지 않았다. 백상 수상 하고 나서 그 순간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자신만의 '소확행'은.

"야구를 좋아한다. 살짝 시구를 하고 싶다고 어필했는데 기다려보라고 하더라. 야구를 너무 사랑한다. 충청도가 고향이라 마음 한편에 한화 이글스가 있고, 지금은 주소 이전을 해 서울 사람이라 LG 트윈스를 응원한다. 최근에 한화와 LG 경기를 보고 왔는데 LG가 이겼다. 약간의 씁쓸함이 있더라. 두 팀 모두 진심으로 응원하지만 아직은 고향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

-올해 계획은.
"'웨딩 임파서블' 촬영이 9월 정도에 종료가 되는데 욕심이 있다면 또 한 작품 더 하고 싶다. 배우로서 다른 작품을 하는 게 목표고 내 욕심이다. 문상민으로서는 건강관리 잘하면서 지금처럼 행복하게 즐기면서 계속 살 길 바란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예측이 가능한 배우가 될 수 있지 않나. 예측불가, 그다음이 또 새로운, '이런 모습이 있었네?' 싶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