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1억명 가입…트위터 위상 흔드는 ‘스레드’, 무엇이 다른가 [이슈+]

김희원 2023. 7. 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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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없고 인스타 연동…게시물 용량도 2배 ‘장점’
‘머스크의 트위터’ 염증 느낀 사용자들 ‘갈아타기’
투자업계 주목…“단기적으론 수익보다 사용자 확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내놓은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수가 닷새 만에 1억명을 넘어서고 트래픽이 급증하는 등 이미 트위터의 위상을 크게 흔들고 있다. 외신들은 스레드와 트위터의 서비스를 비교하면서 사용자들이 트위터에서 스레드로 ‘갈아타기’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無광고’에 문자·영상 게시 용량 2배

독일 IT전문 매체 데이터코노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스레드가 트위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강점들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에 따르면 스레드 게시글 하나에 올릴 수 있는 글자 수는 500자로 제한된다. 280자인 트위터보다 많다. 업로드할 수 있는 동영상도 스레드가 5분으로 2분20초인 트위터보다 두배가량 길다.

스레드의 경우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된다. 처음 스레드를 시작할 때 인스타그램에서 현재 팔로우하는 모든 계정을 자동으로 팔로우할 수 있고 몇 개만 선택할 수도 있다. 

반면 트위터는 독립된 SNS로서 다른 사이트의 계정이 필요하지 않다. 계정 연동을 원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트위터가 유리할 수 있다.

SNS를 이용하다보면 사용자들은 자주 광고를 접하게 된다. 광고 수익은 SNS 플랫폼들이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자금 조달 창구다.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플랫폼들은 유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AP연합뉴스
트위터 역시 다른 모든 SNS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광고가 있다. 유료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사용하면 광고 노출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본인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트위터 블루 이용료는 월 8달러다. 

스레드는 아직까지 완전 무료 서비스이며 광고도 없다. 데이터코노미는 스레드가 비즈니스의 초기 확대를 위해 운영상 손실을 입으면서 광고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사용자를 어느정도 확보한 뒤에 인스타그램처럼 광고를 도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용자 개인정보는 스레드를 이용할 때 더 많이 수집될 수 있다. 스레드는 앱 내에서 사용자의 현재 위치, 보고 있는 콘텐츠, 수행하는 작업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메타는 스레드 가입 시 사용자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수집된 정보를 타겟팅 광고와 개인화 경험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안과 관련해 메타는 트위터보다 철저한 방침을 갖고 있다. 기존 인스타그램에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무기 구매, 개인이나 조직에 대한 위협, 테러리스트나 증오 단체 지원 관련 내용을 올릴 수 없다.

메시지 기능 차이는 크다. 트위터는 앱 내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스레드는 메시지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스레드가 메시지 기능을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인스타그램 DM 서비스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메타 본부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비호감 오너, 대항마 등장으로 흔들리는 트위터

스레드 가입자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스레드의 향후 사업 방향과 전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회사 에버코어 ISI의 마크 머헤이니등 애널리스트들은 스레드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가 2025년까지 2년간 2억명에 근접하고 연간매출이 80억 달러(약 10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메타의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평균) 1560억 달러(약 202조원)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트위터가 공개한 가장 최근의 연간 매출 51억달러(약 6조6000억원)보다는 많은 것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보유한 메타의 현재 매출은 1170억 달러(약 151조5000억원)다.

블룸버그는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스레드의 사업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 증권가는 메타의 성장성을 주목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경제적 이익 창출보다 사용자 수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레드의 급부상에 트위터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트위터는 지난해 ‘괴짜 갑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뒤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 대규모 감원의 여파로 접속 장애가 빈발하는가 하면, 콘텐츠 감시 기능이 취약해지며 성 착취물이나 혐오성 발언, 허위정보 등 문제성 트윗이 늘어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 결과로 광고주들이 대량 이탈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트위터에 염증을 느낀 사용자들이 마침 대체재로 등장한 스레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트위터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약 5억3500만명으로 아직은 스레드의 규모를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20억명에 이르는 데다, 스레드가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스레드 가입자는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페이스북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AFP연합뉴스
트위터의 위기는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스레드 출시 다음날인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트위터의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11% 급감했다.

WSJ은 “사용자들이 두 개의 소셜미디어를 모두 이용하기보다 스레드를 위해 트위터 이용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스레드의 초고속 성장이 트위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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