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 선언한 임성재 유럽원정부터 ‘투어챔피언십+AG금’ 두 마리 사냥 시작

장강훈 2023. 7. 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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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 얼마든지 따낼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시즌이 끝난 뒤 열리므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뒤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임성재는 "조우영과 장유빈 모두 (아마추어인데도) 프로무대에서도 잘하고 있다. 이런 컨디션이라면 금메달을 얼마든지 딸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코스는 낯설지 않고, 개인 캐디를 동반하지 못하지만 혼자 야디지북을 보면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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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오픈을 시작으로 슬럼프 탈출에 나서는 임성재. 사진 | K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 얼마든지 따낼 수 있다.”

슬럼프 탈출을 선언한 임성재(25·CJ대한통운)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개막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국내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시즌 목표는 페덱스컵 랭킹을 30위 이내로 끌어올려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이번 달을 잘 보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컵 35위인 임성재는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그는 “시즌 중반에 부진해 아쉽다”면서도 “톱10에 7차례 들어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한 달 동안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성재가 지난 5월 여주 페럼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아이언샷 하고 있다. 사진 | KPGA


경기력 저하는 미국과 한국에 오간 강행군 영향도 있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일시 귀국한 임성재는 5타 차 역전승을 따낸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우승 기운을 받아 PGA투어에서도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진을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시차 적응에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다”면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이후 출전한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임성재는 지난 3일 막을 내린 로켓모기지 클래식까지 여섯 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탈락했다. US오픈에서도 6오버파 133타를 적고 2라운드 만에 짐을 쌌다. 귀국 전 치른 네 개 대회에서 모두 언더파를 기록했는데 이후 치른 네 개 대회에서는 모두 오버파에 그쳤다.

차분히 몸과 마음을 추스른 임성재는 2021년 10월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을 따내지 못한 것에 “조급한 마음은 없다. PGA투어 우승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으니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라운드에서 캐디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 AP연합뉴스


유럽원정은 그래서 기대하게 한다. 스코틀랜드 오픈이 끝나면 디 오픈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바람이 강한 코스여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낮은 탄도로 쳐야하는데 나는 탄도가 높은 편이다. 미국 코스에 비해 그린과 페어웨이가 딱딱해서 캐리뿐만 아니라 롤도 고려해 샷해야 한다. 바람을 고려하면 생각할 게 더 많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악조건을 뚫고 기량을 회복하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아시안게임도 자신감을 가지고 나설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시즌이 끝난 뒤 열리므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뒤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임성재(오른쪽)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마친 뒤 함께 라운드한 이경훈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모든 집중력을 투어챔피언십에 맞춰뒀으니 아시안게임 준비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임성재는 “조우영과 장유빈 모두 (아마추어인데도) 프로무대에서도 잘하고 있다. 이런 컨디션이라면 금메달을 얼마든지 딸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코스는 낯설지 않고, 개인 캐디를 동반하지 못하지만 혼자 야디지북을 보면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성재의 ‘위대한 도전’은 유럽에서 본격화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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