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좀 입는다면 이 브랜드는 알아야지!

오홍석 기자 2023. 7. 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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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기존 명품과는 차별화되는 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 부티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차별화되는 디자인에 트렌드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 브랜드들을 주목해보자.

마틴로즈
마틴로즈는 2007년 설립된 런던 기반 브랜드로, 브랜드 이름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틴 로즈에서 유래한다. 마틴 로즈의 가장 눈에 띄는 이력은 2016년부터 발렌시아가에서 3년간 남성복 컨설턴트로 일했다는 점이다. 마틴 로즈는 남성복 그중에서도 셔츠에 집중해왔는데, 그의 컬렉션에 깊은 인상을 받은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가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로즈는 주로 1990년대 런던의 서브컬처에서 영감을 받아 의상을 제작한다. 특유의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트리트 패션을 런웨이로 올렸다는 평을 받은 발렌시아가 컬렉션의 영향도 적잖이 받았다. 마틴로즈는 공식적으로는 남성복만 출시하지만, 그의 런웨이에서는 여성 모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애당초 마틴로즈 제품은 젠더의 구분이 모호해 이전부터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엔 나이키와의 협업을 통해 독특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도 내놓았다.

자크뮈스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 자크뮈스.
1990년생의 프랑스 국적 디자이너 시몬 포르테 자크뮈스가 전개하는 브랜드. 프랑스 시골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19세에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그는 2013년 모친의 처녀 시절 성을 따 자크뮈스를 설립했다. 패션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 그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과 꼼데가르송의 설립자 레이 가와쿠보, 아드리안 조프의 지원을 받아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무명 디자이너였지만 자크뮈스만의 미감이 돋보이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이 홍보 효과를 낳아 그를 스타 디자이너 반열에 올려놓았다. 자크뮈스는 인스타그램에 여전히 휴가지에서의 일상이나 자신이 자주 찾는 레스토랑 사진 등을 공유한다.

자크뮈스는 컬렉션 발표 때마다 창의적이고 화려한 야외무대를 세워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가 디자인한 옷들은 야외무대에 맞게 청량한 컬러감과 과감한 노출이 돋보인다. 그래서 자크뮈스는 어느 계절보다도 여름에 잘 어울린다.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는 가운데 부분을 로고 모양 후크로 여미는 카디건과 손바닥만 한 미니 백이 있다. 자크뮈스의 다음 쇼는 베르사유궁전에서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독자는 찾아보길 권한다.

디젤
글렌 마티스 합류 후 Y2K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디젤.
이탈리아 기반 브랜드 디젤은 2000년대 프리미엄 청바지의 대명사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트렌드에 뒤처지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랬던 디젤이 2022 F/W 시즌부터 와이프로젝트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글렌 마틴스가 맡으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현재 디젤은 Y2K 트렌드를 주도하는 중이다.

글렌 마틴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부임 이후 로고부터 바꾸려 했다. 그러나 새로운 로고를 물색하던 중 과거 디젤이 1990년대 사용했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큼지막하게 키워 의상에 새겨 넣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로고 플레이를 선보인다. 또한 데님을 포함한 원단에 첨단 기술을 활용한 워싱을 넣고 세기말 유행했던 청바지 핏을 재해석해 가장 트렌디한 모습으로 내놓는다. 청청 패션, 레이싱 룩을 유행시킨 주역. 뉴진스, 르세라핌, 에스파, 비비까지 요즘 핫한 아이돌은 모두 디젤을 입는다. 세기말 유행했던 브랜드를 세기말에 태어난 K-팝 아이돌이 입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마린세르
미래주의적 디자인을 지향하는 마린세르.
레트로 열풍에 모두가 과거로 회귀할 때 마린세르는 과감하게 미래를 외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출시한 마스크와 시그니처 초승달 로고 보디슈트를 셀럽들이 착용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포츠웨어의 활동성에 미래주의적 디자인을 합치고 페미니즘 철학을 가미한 마린세르는 2017년 LVMH 프라이즈에서 "사회적 흐름과 어패럴 비즈니스를 두루 이해하는 비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으로 어떻게 사회적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마린세르는 버려진 옷을 업사이클링해 만드는 등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로서 그 답을 보여준다. 또 다양한 체형과 인종은 물론 장애인과 가족이 등장하는 런웨이를 통해 다양성을 중시하는 비전을 보여준다. 패션이 제시하는 미래를 보고 싶다면 마린세르에 주목해보자.

코페르니
패션계의 지각변동을 지향하는 코페르니.
2013년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아르노 바이앙과 세바스티앙 메이에가 탄생시킨 브랜드다. 지동설로 세상을 뒤집은 폴란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에게서 브랜드 이름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들은 코페르니쿠스처럼 패션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만큼 이름 그대로 기존의 틀을 깨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페르니는 팔 부분에 벨트 디테일이 들어간 재킷, 벨트가 달린 데님을 소재로 한 레그워머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 아우터의 뒷깃을 후드로 연출한다든가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하지만 의외의 부분에 과감한 절개를 주는 등 코페르니의 옷은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폰 스와이프 모양에서 모티프를 얻은 스와이프 백은 코페르니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스튜디오니콜슨
일본 건축에서 영향을 받아 구조감이 돋보이는 스튜디오니콜슨.
스튜디오니콜슨은 영국 첼시 예술대학에서 디자인과 여성복을 전공한 닉 웨이크먼이 2010년 설립한 브랜드다. 그는 일본 건축과 문화에 심취해 있었는데, 이런 그의 취향이 스튜디오니콜슨 의복에 온전히 반영됐다. 스튜디오니콜슨의 의상에서는 로고와 화려한 디테일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구조감 있는 원단을 활용한 실루엣과 빛이 바랜 듯한 톤 다운 색감으로 승부한다. 자유롭게 레이어드할 수 있는 섬세한 설계가 돋보이며, 전반적으로 오버사이즈로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스튜디오니콜슨은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론칭 직후 주말 매출 2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남녀 구분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 제품은 젠더리스로 입어도 무방하며 디자인이 범용적이다. 옷을 입어도 구조감이 흐트러지지 않고 각이 살아 있는 스튜디오니콜슨만의 원단은 직접 만져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신명품브랜드 #디자이너브랜드 #패션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오홍석 기자 lumi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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