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삼계탕’ 부담…할인행사·저렴한 식당에 몰려
[KBS 대전] [앵커]
어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이었습니다.
초복이면 으레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찾게 되는데요,
치솟은 물가 속에 할인행사장으로 발길이 몰렸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중가의 절반 가량으로 판매되는 삼계닭은 반나절도 안 돼 모두 동이 났습니다.
토종닭은 할인이 돼도 삼계닭보다 서너 배는 비싸지만, 가족들을 위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윤석길/대전시 태평동 : "가격은 약간 올랐는데 그래도 가족들 하고 복날이니까 한 번 먹으려고 사러 나왔습니다."]
올 초부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닭고기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킬로그램 당 6천 422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가량 올랐습니다.
집에서 먹는 삼계탕마저 가격 부담이 커지자, 도축 마릿수를 늘리는 등 정부가 수급 안정에 나섰지만, 사육 규모가 축소되고 종계 생산성이 떨어져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윤대승/농협유통 대전점 팀장 : "(육계) 시세가 올라서 사실은 물량에 비해서 매출이 어떻게 될지 고민이 많았는데, 행사들을 통해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하다 보니까…."]
대전 지역 평균 삼계탕 가격은 한 그릇에 만 5천 원.
닭고깃값 상승세에 비례해 역시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랐습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손님을 더 많이 받는 쪽을 택했다는 식당에는 예약 아니면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붐빕니다.
[유은숙/삼계탕집 운영 : "(원재료) 값이 많이 올라서 이윤은 적지만, 많이 팔면 그대로 이윤이 나니까 그냥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유통업계가 닭고기 소비가 많은 여름이 지나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봐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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