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정상 만난 尹, ‘세일즈 외교’ 시동
첨단·방위·원전산업 협력 강화 논의..우크라이나 재건 의지·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세일즈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노르웨이·네덜란드·포르투갈·뉴질랜드·헝가리·루마니아·스웨덴 정상을 잇따라 만나 반도체·원전·방산 등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나선 '부산'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한-노르웨이, 한-네덜란드, 한-포르투갈, 한-뉴질랜드, 한-헝가리, 한-루마니아, 한-스웨덴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첨단 산업, 방위 산업, 인프라,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퇴레 총리는 “해상풍력, 수소 에너지, 탄소 포집 기술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이 경쟁력을 지닌 방산분야에서도 협력 증진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는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이후 국방 안보, 인공지능, 반도체, 원전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와 네덜란드는 지난 2월 '제1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를 공동 주최한 바 있다.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2차 회의에선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반도체 산업 협력을 더 심화·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정부 차원의 소통과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는 약식 회담을 가졌다. 코스타 총리는 “포르투갈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가치 사슬 연대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 간에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 디지털, 개발 협력, 인적 교류 등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는 역내 공급망 안정에 두 손을 맞잡았다.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을 다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힙킨스 총리와 합의했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력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해 역내 공급망 안정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워킹홀리데이, 유학, 관광을 통한 양국 국민간 인적 교류가 확대되도록 지원키로 했다.
빅토로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한-헝가리 정상회담에선 헝가리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 인력 확보와 원활한 활동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기초 과학 강국인 헝가리와 제조업 및 ICT 분야 강국인 한국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키우는 동시에 바이오 연구개발(R&D)부터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까지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오르반 총리는 한국과 R&D·방위산업 협력 등을 통해 헝가리의 성장동력을 뒷받침해 달라며, 양국 간 학생 교류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는 원자력 협력, 항만 개발, 방위 산업 등에 관해 논의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는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공급망 구축 방안에 관해 각각 의견을 나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빈틈 없이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사전 준비된 양자 회담과 별도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우연히 마주친 뒤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을 만날 때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을 위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지도 요청했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설득하기 위해 양자 차원의 맞춤형 협력을 제안하는 동시에, 부산엑스포가 미래 국제 협력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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