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투여약은 먹는 약 · 비말은 침방울로 쉽게[쉬운 우리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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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의료 분야의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하는 이유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용어를 순화하자는 공감대가 의료계 내부에서도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어려운 의료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에 위협을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에 쉬운 우리말로 바꿔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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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의료 분야의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하는 이유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지하철역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가 그것. ‘자동제세동기’라 불리던 기기다. ‘잔 떨림’을 뜻하는 세동(細動)은 의학적으로 심장의 전기전도 체계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현상을 가리킨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움직일 경우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되는데 제세동기(除細動器)는 이처럼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기계를 말한다. 이 긴 설명을 쉬운 우리말인 ‘자동심장충격기’라는 한 단어로 전달한다.
보건 의료 분야의 용어들은 전문 용어에 속하기 때문에 어려운 외국어를 사용해도 어느 정도 납득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이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용어를 순화하자는 공감대가 의료계 내부에서도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어려운 의료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에 위협을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에 쉬운 우리말로 바꿔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의료 진단 시스템 중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식인 ‘CT’와 ‘MRI’는 용어만 듣고는 어떤 시스템인지 한 번에 알기 어렵다. ‘Computed Tomography’의 약자인 ‘CT’는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바꿔 말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MRI’는 ‘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약자로, ‘자기 공명 영상’으로 바꿀 수 있다.
질병의 증상에 관한 단어나 신체 장기들도 어려운 한자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쓰면 훨씬 이해가 쉽다. ‘객담’은 ‘가래’, ‘예후’는 ‘경과’, ‘수진자/수검자’는 ‘진료받는 사람/검사받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 ‘담낭’은 ‘쓸개’, ‘비말’은 ‘침’ 또는 ‘침방울’로 바꿔 말하면 이해가 더욱 쉬워진다. ‘구순염’은 ‘입술염’으로, ‘안검’은 ‘눈꺼풀’로, ‘소양증’은 ‘가려움’으로 순화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요보호아동’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으로, ‘경구투여 약’은 ‘먹는 약’으로 고쳐 쓸 수 있다.
문화일보 · 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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