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대표 지층은 캐나다 ‘크로퍼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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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등 인류 활동으로 지구가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에 들어섰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 지층 격인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크로퍼드 호수가 선정됐다.
인류세실무그룹(AWG)은 1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류세의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크로퍼드 호수를 선정하고, 인류세가 시작된 1950년대에 전 지구에 흔적을 남긴 '플루토늄'을 주요 마커(표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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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등 인류 활동으로 지구가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에 들어섰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 지층 격인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크로퍼드 호수가 선정됐다. 내년 8월 국제지질학총회 비준까지 마치게 되면, 인류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1만1700년 동안 이어져온 ‘홀로세’(Holocene)를 끝내고 ‘신생대 제4기 인류세 크로퍼드절’에 살게 될 전망이다.
인류세실무그룹(AWG)은 1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류세의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크로퍼드 호수를 선정하고, 인류세가 시작된 1950년대에 전 지구에 흔적을 남긴 ‘플루토늄’을 주요 마커(표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세계 지질학계가 인류세 공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009년 출범시킨 인류세실무그룹은 지난해부터 세계 각국의 과학자가 제안한 후보지를 심사·검토해왔다. 인류세실무그룹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플린더스 산호초와 남극 파머빙하의 코어(얼음기둥) 등 12개 후보지 가운데, 1950년대 이뤄진 수소폭탄 실험과 방사능 낙진에 따른 플루토늄 급증을 가장 잘 드러낸 크로퍼드 호수를 선정했다.
사이먼 터너 인류세실무그룹 사무국장은 이날 영국 사우샘프턴대가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다양한 인간 활동이 계절적 변화와 화학적 변화에 따라 크로퍼드 호수에서 매년 지층으로 반영됐다”며 “전 지구적 환경 변화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강력하고 재현 가능한 기록”이라고 평했다. 인류세실무그룹은 인류세를 대표하는 주요 마커로 선정된 플루토늄 외에, 화석연료 발전소에서만 나오는 구형탄소입자(SCP)와 고농도의 납 수치, 미세 플라스틱도 인류세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인류세 공인안은 제4기층서소위원회(SQS)와 국제층서위원회(ICS) 투표를 차례로 거친 뒤,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릴 국제지질학총회에서 최종 비준될 예정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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