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미국이 우크라에 집속탄 지원하면 우리도 유사 무기 쓸 것” 위협
사용 자제하고 있다” 주장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할 경우 러시아도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한다면 러시아군은 대응 수단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모든 경우를 대비해 집속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집속탄이 민간인에 미칠 위협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특별군사작전’에서 집속탄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했고 지금도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 시설을 상대로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튀르키예에서 제공받은 집속탄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이구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속탄 제공 결정을 밝힌 다음날인 지난 8일 러시아 외무부가 밝힌 입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당시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탄 하나에 수십~수백개의 자폭탄이 들어 있는 집속탄은 불발탄 비율이 높아 전쟁이 끝난 뒤에도 민간인 피해를 야기하는 비인도적 무기다.
세계 110개국이 집속탄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에 가입했으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등은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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