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김남국, 국민이 우습나 [핫이슈]

박봉권 기자(peak@mk.co.kr) 2023. 7.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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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돈벌이로 공분 키우고
당 부도덕 쑥대밭 만들고선
‘힘들 일 뭐 있냐’ 후안무치
국민 밉상이 목표면 대성공
거래내역 제출 거부하면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요구쇼
헛소리 빈수레 소음만 요란
[사진 = 연합뉴스]
코인 큰손 김남국 의원이 충분히 자숙할 만큼 했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 모양이다.

5월 탈당후 한동안 닫았던 말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달여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첫마디부터 참 고약하다.

“(주변에서 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

‘힘들 일이 뭐 있느냐’는 도발로 들린다.

‘내가 왜 힘들어야 하느냐’는 반문으로도 들린다.

기껏 한다는 말이 이 정도 수준이다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코인게이트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그렇지 않아도 신뢰도가 바닥인 정치에 대한 혐오를 더 키운 장본인이 할말은 아니다.

국민 밉상이 되려고 작정을 한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 있는지 이해불가다.

그의 위선적 행태에 분노했던 국민들이 ‘뭐 무슨 일 있었냐’는 듯한 그의 뻔뻔함에 허탈해 할듯하다.

‘힘들다’고 하면 자신을 공격했던 사람들의 기를 살려주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수 있으니 방어기제가 작동했을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다.

본인이 자초한 국민적 공분을 생각한다면, 최소한의 공감능력이라도 있다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결코 이렇게 말해서는 안됐다.

“국민들 보기 부끄러워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하는게 상식이다.

무엇보다 김남국은 당연히 힘들어야 한다.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준 거대한 위선의 실체가 드러난데 대한 국민들의 질타가 여전하다. 마음이 힘들어야 정상이다.

무엇보다 정의와 공정을 짓밟은 그의 코인 돈벌이탓에 당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이 됐다.

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으니 당연히 마음이 힘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나 힘든것 하나도 없다’고 하는건 당이 어떻게 되는 말든, 민심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말든 상관치 않겠다는 자기고백이다.

그냥 허언과 궤변으로 끝까지 잡아떼면 강성지지층이 자신을 지켜줄 것으로 굳게 믿는 것 아니겠나.

사람은 참 쉽게 안변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 황당무계한건 ‘힘든것 없다’며 국민을 조롱한 다음날 또 반성을 입에 올렸다는거다.

그는 “상임위 시간에 가상화폐 투자를 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했다.

바로 전날 ‘힘든 일 하나도 없다’고 하고선, 반성하겠다는건 도대체 뭔가.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민을 만만하게 보고 우습게 생각하는게 틀림이 없는듯하다.

“향후 집권했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탈당이 당장의 어려움에서 도망치기위한 꼼수였다는걸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몰염치한 행태다.

그는 이미 도적적으로 파산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회의원 자격을 탄핵 당한 사람이 집권 운운하는건 언어도단이다. 그런 말을 듣는것 자체가 불편하다.

또 “가상 자산 거래에 있어 불법 행위는 없었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한다”고 한건 한편의 코미디다.

그간 했던 무수한 거짓말부터 사죄 해명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요구하는 코인거래 내역부터 제출하기 바란다.

본인이 한 허언에 대한 소명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거래내역은 꽁꽁 숨기면서 뜬금없이 거짓말 탐지기는 왜 끌어들이는건지 모르겠다.

“투명하게 다 공개한다”고 했으면서 왜 시간을 질질 끌고 본질에서 벗어나는 말장난으로 국민의 분노를 키우는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이 처음부터 이야기한대로 거래내역을 까면 다 끝날 일이다.

범죄혐의가 없다면 윤리적 도의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사법처벌은 피할테고, 불법이 있다면 있는대로 처벌을 받으면 된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본인 입으로 받겠다고 했으니 그 약속은 꼭 지키기 바란다.

그리고 국민들의 정치혐오와 공분만 키우는 앞뒤 안맞는 헛소리는 여기서 당장 그만 멈춰야 한다.

빈수레가 너무 요란하다.

박봉권 논설위원(pea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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