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 美 증시 투자비중 10년래 최저…"너무 비싸다"

권성희 기자 2023. 7. 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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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이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설 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1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빈센트 린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헤지펀드들이 미국 증시의 하방 위험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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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간판


헤지펀드들이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설 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랠리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201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대신 유럽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란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 대차거래와 신용공여, 담보관리, 자문, 리서치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빈센트 린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헤지펀드들이 미국 증시의 하방 위험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호주에 본사를 둔 앤티포즈 파트너스의 투자 이사인 앨리슨 사바스는 FT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한 랠리로 미국 주식 일부가 이익 잠재력에 비해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술기업 상당수가 주가수익비율(PER)이 정당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갔다며 "엔비디아가 위대한 기업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가치 투자자 입장에서 엔비디아의 멀티플(PER)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등 다른 주식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유럽 주식시장에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티포즈 파트너스는 현재 1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유럽에 '비중확대' 입장을 취하며 30%를 투자하고 있다.

올들어 미국 나스닥지수는 31% 급등하며 올 상반기 수익률이 4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올들어 15% 상승했다.

반면 유럽 증시 전체를 포괄하는 스톡스600지수는 올들어 5%가량 상승하는데 그쳤고 영국 FTSE100지수는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는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 FRM의 투자 리서치팀장인 사만다 로젠스톡은 개별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들은 고평가된 주식 집단이 상승세 대부분을 주도하는 시장에서는 기회를 거의 찾지 못한다며 "유럽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BNP파리바의 유럽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팀장인 안킷 기디아는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가치주가 성장주의 수익률을 앞설 것이고 이런 점에서 일반적으로 유럽 증시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 기술주와 나스닥지수를 완전히 매도하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형 은행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담당 한 임원은 미국 경제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럽이 미국 증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베팅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이런 현실에 비해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증시는 약 10%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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