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세안, "中 대응 공급망 새 틀 짜자"

중국 수출 제한 압박에 새 협의체 구성, 공동대응
12월 도쿄 특별정상회의서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격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경제안전보장에 대한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새 협의체는 주요 광물의 공급망 구축과 긴급 시 일본에 의한 재정 지원 확대 등을 다룬다. 특히 중국이 수출 제한 등으로 압박하는 경제 문제에 공동 대처한다는 게 핵심이다.

올해는 일본과 아세안이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지 50년이 되는 해다. 양측은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에서 일·아세안 관계를 현재의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12~15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9월 자카르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및 12월 도쿄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 중점 항목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중국의 패권주의적 움직임에 경계를 높이고 있다.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국에 수출 제한 등 압력을 가하는 경제적 위압에 대한 우려가 크다. 중국은 지난 3일 반도체 등에 소재가 되는 갈륨을 수출규제 대상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새로운 형태의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아세안의 중국 의존도를 줄여간다는 전략이다. 기존 ODA는 상대국의 요청을 받아 검토했으나 6월부터는 일본에서 먼저 제안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닛케이는 "어느 나라나 중국과 경제적 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중국에 대한 경계도는 나라마다 온도차도 있다"며 "중국을 비판하기보다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형식이 아세안이 협력하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