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핸드볼 대표팀 주전 수문장’ 두산 김동욱 “AG 우승 및 방어율 1위 달성하고파” [MK인터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모든 팀 통틀어 방어율 1등 골키퍼가 되고 싶다.”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이자 두산의 핵심 선수인 김동욱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제주 출신 김동욱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핸드볼을 시작했다. 제주 지역에 핸드볼을 할 수 있는 중학교가 없다는 사실을 알자 일찌감치 부천에 안착할 정도로 열정이 컸다.
현재 강원도 삼척에서 열리고 있는 두산의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김동욱은 “어릴 때 반 대항 핸드볼 경기에서 제가 골을 많이 넣었다. 그래서 핸드볼을 시작하게 됐다”며 “라이트백을 일주일 정도 하다가 당시에 팀에 골키퍼가 없었다. 코치님 권유로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별로 마음에 안 들었지만 갈수록 흥미가 생겼다. 이때 어머니도 초등학교 때 핸드볼 골키퍼를 하신 것을 알게 됐다. 유전자를 좀 물려받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동욱의 기량은 경희대학교에 가서 만개했다. 경희대 사령탑 김만호 감독은 그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했고, 김동욱은 연일 든든한 선방을 선보이며 이런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김만호 감독님이 실력만 좋다면 경기를 뛰게 해준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동기부여가 돼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시기 그에게는 은사 1명이 더 있었다. 주인공은 현재 SK 슈가글라이더즈에서 골키퍼 코치를 맡고 있는 이종문 코치.
김동욱은 “주니어 대표팀 때 처음 만났는데, 저는 그때까지 골키퍼에 대한 기술을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없어서 혼자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 그런데 처음으로 전문적인 골키퍼 기술들을 이종문 선생님께 배웠다”며 “(그때) 각도를 줄이기 위해 나가고 이런 기초적인 기술들을 다시 배웠다. (이런 플레이를 하자) 필드 선수들이 당황해서 골대 밖에다 볼을 던지고 실수를 하는 것들이 보였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에 더욱 재미가 생겼다”고 이종문 코치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라이벌’ 박재용(상무)의 존재 역시 그의 성장 원동력이었다. 김동욱은 “박재용이라는 골키퍼가 제 동기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이었다”며 “장, 단점이 다 다르다. (기량적인 면에서)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욱은 “박재용이 저보더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경험해서 그런지 큰 시합에 대한 배짱이 좋더라. 저는 과묵한 스타일인데, 그 친구는 소리도 지르고 세리머니도 많이 하더라. 저도 원래 안 했던 스타일인데 지금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동욱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제가 덩치가 크다 보니 상대 선수가 던질 때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면서 자연스레 상대 선수들이 제가 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순간적인 동작이 빠르다. 일부러 (한 공간을) 비워두고 거기로 슛을 하게 해 막아낸다. 이는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통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업리그인 두산에 와서 김동욱은 자신의 롤모델을 만났다. 그는 “(두산에 왔을 때) 박찬영(골키퍼)이라는 큰 산이 있었다. 배워보고 싶어 두산을 택한 점도 있었다”며 “(김)신학(골키퍼)이 형에게도 많이 배웠다. 군대 가기 전에는 형들에게 많이 의지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는 언제까지 형들이 해줄 수 없다. 내가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찬영이 형과 신학이 형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밀어주는 것도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내가 못 하면 팀이 진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이 든든히 골문을 지킨 두산은 지난시즌 많은 전력유출로 인해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평가에도 이를 비웃듯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는 2011년 남자 핸드볼 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두산의 11번째 우승이자, 슈퍼리그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2009년, 2010년까지 더하면 13번째 우승컵이었다. 2015시즌부터 계속된 8시즌 연속 우승이기도 했다. 두산이 이렇듯 ‘왕조’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동욱은 이에 대해 “두산만의 뭔가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선수들의 신뢰가 있다”며 “우리는 선수들이 진짜로 서로를 ‘가족’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로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하고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한다. 이것은 다른 팀 동료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오는 2023-2024시즌부터 프로 리그를 출범한다. 통합 마케팅을 기조로 하는 한국형 싱글 엔터티(Single Entity)를 모델로 하며, 프로 리그 출범을 위해 설립된 한국핸드볼연맹이 마케팅 자회사를 통해 구단 및 리그의 스폰서, 라이센싱, 미디어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맹이 마케팅 자회사와 함께 다양한 수익 창출 활동을 추진하고, 구단은 지금처럼 선수단 및 경기 운영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김동욱은 “프로 리그가 출범하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1회”라며 “그것을 그동안 실업리그에서 꾸준히 우승을 차지해 왔던 우리가 안 하게 되면 핸드볼 역사에 좀 피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개인 목표는 방어율 1위를 또 해보는 것과 지난시즌 놓친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는 것”이라고 프로 리그 첫 해 ‘왕좌’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현재 대표팀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오는 9월부터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킬 예정인 김동욱은 다음주 쯤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목표에 대해 “무조건 금메달이다. 지금 또 (프로 리그가 출범하면서) 핸드볼이 좋아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됐다. 못해도 메달은 무조건 따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모든 팀 통틀어 방어율 1등 골키퍼가 되고 싶다”고 항저우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삼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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