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산토리니 즐기는 법, 화산폭발 직전 고대 문명 유적지부터 광고 배경지까지" (철파엠)

이연실 2023. 7. 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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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황금양털을 찾아 모험을 떠난 이아손의 이야기가 있는 산토리니섬을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헌이 "그리스 여행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토리니섬을 떠올릴 것이다. 오늘은 그 아름다운 섬 산토리니로 가보겠다"라고 말하자 DJ 김영철이 "산토리니 하면 그 광고 음악이 딱 떠오른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김헌은 "그 광고 배경이 되었던 곳이 산토리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산토리니섬 북쪽의 이아마을이다. 이아마을은 일몰이 멋진 곳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서 해가 질 무렵에 가보면 인종 전시장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인기가 많은 또 다른 마을로 쇼핑의 중심지 피라마을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이아마을과 피라마을, 이 두 마을에 전세계 관광객들이 집중되는데 여기에 가면 어느 곳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면 아름다운 신화가 있겠군' 하실 거다"라며 김헌은 "황금양털을 찾아서 모험을 떠난 영웅 이아손 이야기가 있다. 이아손은 콜키스의 공주 메데이아와 함께 황금양털을 훔쳐서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에 북아프리카에 있는 한 호수에 갇히게 된다. 이 모습을 애처롭게 바라보던 바다의 신 트리톤이 와서 도와줬는데 이 트리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트리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이아손은 감사의 뜻으로 값비싼 청동 세발솥을 바쳤고 트리톤은 답례로 흙 한 덩어리를 줬다. 이아손이 이 흙을 바다에 던지자 섬이 하나 솟아났고 그 섬이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 '칼리스테'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이다. 그게 바로 산토리니였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영철이 "칼리스테인데 왜 산토리니라고 하는 거냐?"라고 묻자 김헌은 "산토리니는 섬의 공식 명칭이 아니다. 사실 이 섬의 공식 명칭은 현대식으로 읽으면 티라, 고대 그리스식으로 읽으면 테라다. 산토리니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13세기 경이고 이리니라는 성녀를 기리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성자를 뜻하는 산타와 성녀의 이름 이리니가 합쳐져 산토리니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섬의 한 마을에 성 이리니를 기리는 교회가 세워졌고 그 교회가 이 섬을 대표하는 이름이 된 것이다"라고 이름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김헌은 "산토리니 4개의 섬들은 원래 한 덩어리였다"라며 "전체가 둥근 보름달 같은 원형의 섬이었다. 그런데 기원전 1600년경에 대규모 화산폭발이 있었고 그 여파로 섬의 반 정도가 가라앉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신화가 전해진다. 철학자 플라톤은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던 아틀란티스 대륙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는데 이게 산토리니 같다' 이런 식으로 언급했다고 한다. 그게 산토리니의 대폭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산토리니는 계속 화산폭발이 있었고 20세기 중반까지도 있었는데 가장 최근의 화산분출은 1950년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폼페이 같은 도시도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볼 수 있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김헌은 "볼 수 있다. 섬의 남쪽에 가면 아크로티리라는 도시가 있는데 1967년부터 발굴이 시작되었다. 화산폭발이 있기 직전의 도시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산토리니는 미노아 문명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 지역이라 미노아 문명의 면모를 잘 볼 수 있다고 한다"라고 답했다.

김헌은 "가보니까 정말 2~3층의 건물도 있고 하수도시설과 공방 등 문명화된 도시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더라"라며 "산토리니는 화산폭발로 인해서 생긴 신비롭고 특이한 곳이니까 여행을 간다면 그 자연풍광도 즐기면서 화산폭발에 의해서 생겨난 문명의 흔적도 살펴보시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화산폭발로 무너지고 버려진 섬을 현대 그리스인들이 새롭게 개발해서 하얀 건물들이 나온 것이니 이런 현대 그리스인들의 지혜도 눈여겨보고 고대 유적지도 함께 즐긴다면 산토리니를 최대한으로 즐기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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