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도 함께...PSG, 이강인 '프리시즌 첫 훈련' 조명→엔리케 지도+'스페인 출신' 선수들과 나란히
[포포투=오종헌]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PSG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은 월요일 체력 테스트에 이어 오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 아래 첫 그룹 훈련 세션을 진행했다"며 "지난 토요일 공식적으로 PSG의 선수가 된 이강인 역시 새로운 동료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하며 일찌감치 유럽 무대를 밟았다. 그는 지난 2018년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에도 성공했다. 코파 델 레이에 출전했던 이강인의 당시 나이는 17세 8개월 11일. 구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데뷔 기록을 경신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아쉬웠다. 무엇보다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동행을 끝내고 이적을 택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합류한 첫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0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올 시즌 존재감이 폭발했다. 이강인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두터운 신뢰 아래 마요르카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스페인 라리가 36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선발로만 33번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 경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6골 6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에 이강인은 라리가 선정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최정 선정 실패)에 오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가치가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강인의 몸값은 600만 유로(약 85억 원)였지만, 1년 사이 거의 4배 가까이 상승한 2,200만 유로(약 313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지난 1월부터 관심을 보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발생했고,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PSG가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급부상했다. 6월 A매치 시작 전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이적 협상은 빠르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요르카 측은 이강인의 이적료로 2,200만 유로를 원했다. 당초 PSG는 금액을 낮추기 위해 마요르카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 부분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협상이 아예 결렬된 건 아니었다. 그 사이에도 PSG 이적설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달 말 "이강인 영입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임 사령탑으로 유력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미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협력하며 이강인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이적료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요르카와 PSG의 이적료 합의는 완료됐다. 금액은 2,200만 유로다"고 전하기도 했다.
PSG는 차근차근 새 시즌 준비 절차를 진행했다. 먼저 사령탑을 교체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나고 지난 6일 엔리케 감독이 공식적으로 PSG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그 다음 이적이 확정됐던 선수들의 이적 공식 발표가 차례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가 먼저 PSG행을 확정했다. 그 다음이 이강인이었다. PSG는 이강인 '오피셜' 전 구단 공식 채널에 태극기와 함께 '여기는 파리'라는 알람이 뜬 핸드폰 배경이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일종의 입단 예고 사진이었다. 이후 티저 영상이 한 차례 더 뜨면서 기대감이 고조됐다.
얼마 뒤 공식발표가 나왔다. PSG는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달고 뛴 등번호 19번을 그대로 배정 받았다.
이강인은 구단을 통해 "PSG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드디어 PSG 첫 훈련을 진행했다. PSG 구단도 해당 소식을 전했다. 이강인은 간단한 검사를 실사했고, 먼저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네이마르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리고 엔리케 감독의 주도 아래 야외 훈련이 실시됐다. 이강인은 스페인 출신의 후안 베르나트, 마르코 아센시오 등과 어울리기도 했다.
PSG는 프리 시즌 기간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오는 26일 알 나스르(사우디 아라비아)과 29일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일본에서 맞붙는다. 그리고 이후에는 인터밀란, 전북 현대 등과의 친선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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