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하고 싶다"는 조규성, 주전으로 '미트윌란 우승·유럽 대항전 활약' 둘 다 잡나

이원희 기자 2023. 7. 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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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홈페이지
태극기와 함께 오피셜 사진을 찍은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월드컵 스타' 조규성(25·미트윌란)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 진출을 이뤄냈다.

덴마크 미트윌란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현대의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을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조규성과 미트윌란은 계약기간 2025년까지의 5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60만 파운드(약 43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활약을 발판 삼아 꽤 많은 유럽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조규성은 고심 끝에 덴마크 리그를 차기 행선지로 정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 영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치열한 영입전부터 승리해야 했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우리는 1년 동안 조규성을 지켜봤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럽 여러 구단에서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 주전 멤버이자 전북현대에서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영입한 만큼 조규성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적지 않은 이적료, 5년 장기계약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을 비롯해 노르웨이 미드필더 아이버 포섬, 아이슬란드 수비수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 등을 영입하는 등 올 여름 공격적인 전력보강에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7위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1999년에 창단한 미트윌란은 짧은 구단 역사에도 리그 통산 3차례나 우승한 신흥 강호다. 지난 2014~2015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매 시즌 우승후보로 활약했다. 대부분 리그 우승, 아무리 못해도 2위를 기록했다. 미트윌란의 마지막 우승은 2019~2020시즌 3년 전으로, 당시 '덴마크 최강'이자 2위 코펜하겐을 승점 14차나 따돌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조규성을 비롯한 새로운 영입생들을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다.

그라베르센 단장은 "조규성은 완벽한 공격수다. 좋은 체격을 앞세워 이점을 살리고,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위치선정도 뛰어나다. 골대를 등지는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만들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나다. 머리와 양 발을 모두 잘 사용한다"고 기대했다.

조규성의 오피셜.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새 시즌 미트윌란은 '유럽 대항전'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차 예선에도 나선다. 그간 미트윌란은 유럽 대항전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0~2021시즌에는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잉글랜드 리버풀, 이탈리아 아탈란타, 네덜란드 아약스 등 강호들과 함께 묶여 경쟁해 2무 4패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유로파리그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 리그 2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유럽 대항전은 중요한 무대다. 조규성이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조규성은 "이번 이적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월드컵에서 활약했지만, 이미 월드컵은 끝났다. 그라운드와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는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유럽에서 증명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주전 공격수로서 미트윌란의 리그 우승을 이끌고, 유럽 대항전에서 맹활약하는 것이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의 오피셜.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지난 2019년 K리그2 FC안양에서 프로 데뷔해 리그 33경기에 출전, 14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곧바로 전북현대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이적 후 조규성은 더욱 성장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해결하는 동시에 피지컬을 키워 더욱 위협적인 선수로 올라섰다. 덕분에 조규성은 지난 해 17골을 기록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조규성의 퍼포먼스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 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나서 대한민국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했지만, 2차전 가나를 맞아 헤더로만 멀티골을 터뜨렸다. 한국축구 역사상 월드컵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조규성이 유일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한 조규성. /AFPBBNews=뉴스1
전북현대에서의 조규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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