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펄럭→"조규성, 미트윌란과 5년 계약"...컨퍼런스 공식 계정이 집중 조명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공식 계정이 조규성 이적을 조명했다.
UEFA는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에 이어 UECL을 만들었다. 2019년 결정을 했고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 건 2021-22시즌이다. 초대 우승자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였다. 지난 시즌엔 피오렌티나를 누르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했다. 대회 당위성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2시즌 동안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다음 시즌 UECL 예선을 치르는 미트윌란이 조규성을 영입했다. 미트윌란은 1999년에 창단한 팀으로 최근 들어서 덴마크 리그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2014-15, 2017-18, 2019-20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대항전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2020-21시즌에는 UCL에 참가했고, 직전 두 시즌은 UEL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둬 상위 그룹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래도 UECL 티켓은 얻었다. 하위 그룹에서 1위를 차지한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규정대로 상위 그룹 4위 팀과 UECL 예선 티켓을 건 단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코펜하겐이 수페르리가와 컵 대회를 모두 우승해 다음 순번으로 UECL 티켓이 넘어갔고 이를 수페르리가 룰대로 단판 승부를 치르게 된 것이다.
미트윌란이 승리를 하면서 UECL 2차 예선에 진출했다. 리그 부진 만회와 UECL 본선 진출 후 호성적을 노리는 미트윌란은 스베르리 잉기 잉가손, 크리스포터 올손, 프랑쿨리노, 이베르 포숨 등을 연이어 영입한 가운데 조규성까지 품었다. 미트윌란은 11일(한국시간) 조규성 영입을 발표했고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는 305만 유로(약 43억 원)로 알려졌다.
미트윌란은 공식발표 전에 구단 SNS에 태극기를 띄웠다. 프랑스에 이어 덴마크에도 태극기가 펄럭인 것이다. 미트윌란이 태극기를 띄운 방식은 파리 생제르맹(PSG)의 릴레이 오피셜을 떠올리게 한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임된 후 이적이 확정된 선수들을 순차적으로 공개됐는데 공식발표 전에 해당 선수의 국적 국기를 올리며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강인도 태극기가 먼저 펄럭였고 그 다음에 공식발표가 나왔다. 태극기를 올린 후 관심이 고조됐는데 곧 이적 확정 소식이 나왔다.
조규성은 FC안양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K리그2 33경기에 나와 14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팔라시오스, 알렉스와 호흡이 돋보였다. K리그2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에서 리그 23경기에 나와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초반 활약은 좋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했다.
김천 상무에 입단했다. 김천 첫 시즌 25경기 8골 3도움을 올렸다. 2022시즌엔 23경기 13골을 터트렸고 제대 이후 전북에서 8경기 4골을 기록했다. 총합 17골을 올려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활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 승선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갔다.
황의조 백업으로 판단됐는데 주전으로 도약했다. 가나전 멀티골이 결정적이었다. 월드컵으로 스타가 됐고 대중적 관심을 얻었다. 유럽 이적 가능성도 거론됐는데 전북에 남았다. 몸 상태가 좋지 못하던 조규성은 점차 끌어올리며 절정의 상태가 됐다. 득점력을 폭발한 조규성은 유럽의 관심을 받았고 미트윌란행을 택했다.
다른 유명 리그 클럽들이 조규성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기에 미트윌란을 택한 것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조규성은 FC서울전, 즉 전북 고별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로 뛸 수 있고, 경쟁력이 있는 구단을 고르고 싶었다. 구단에서 얼마나 저를 원하는지가 두 번째로 중요했다. 연봉과 이적료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저를 더 원했다면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저를 데려오기 위해서 그런 제스처를 취했을 것이다. 시간은 충분했다. 더 기다려도 더 좋은 팀이 올지 안 올지 모르는 것"이라며 미트윌란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입단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유럽에 갈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이 딱 맞았다. 미트윌란은 매우 헌신적이었고 이번 이적이 옳다고 확신한다. 한국에서 여러 외인들과 호흡했다. 적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영어를 매일매일 배우고 있다. 난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다. 팀원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곧 알아가겠다. 미트윌란 경기장 안팎에서 생활이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컵에서 내 능력을 잘 보였고 많은 응원을 느꼈다. 월드컵은 끝났고 난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동기부여를 느끼게 하고 앞으로 도전을 기대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스벤드 그라벤센 미트윌란 디렉터는 "1년 넘게 조규성을 쫓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럽 곳곳에서 조규성에게 매력을 느꼈고 치열한 영입 경쟁이 이어졌다. 조규성이 와서 매우 기쁘다.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좋은 체격을 활용해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는데 능하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을 활용한 마무리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규성은 야망이 넘친다.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기를 원한다. 조규성을 빠르게 적응시키는 게 목표다. 조규성은 물론 경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UECL 공식 계정은 태극기와 함께 "미트윌란은 조규성과 5년 계약을 합의했다"고 하면서 조규성 오피셜 사진을 띄웠다. UECL 예선에 나서는 조규성은 본선 진출을 위해 분투할 것이다. 본선에 오를 경우, 전 유럽의 관심을 받게 된다. 향후 더 큰 클럽을 꿈꾸는 조규성이 꼭 UECL 본선에서 뛰어야 하는 이유다.
사진-미트윌란,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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