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사인을 못 낸다" 무명포수 손성빈, 적장 염갈량도 반했다... 준족들 기죽이는 '저지율 100%' 매직
2021년 데뷔해 병역 의무를 마쳤고 1군에 등록된 지 갓 한 달이 된 어린 포수. 그러나 지난 9일 사직 홈에서 강력한 송구로 화제가 됐다. 손성빈(21·롯데 자이언츠)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혀를 내둘렀다.
염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일단 (송구가) 너무 정확하다. 빠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베이스 위로 온다. 다른 선수들보다 (팝 타임이) 훨씬 빠르다. 그건 인정해야 한다"고 감탄했다.
지난 9일 롯데 원정에서 두 차례나 손성빈의 송구에 맥이 끊겼고 리그 선두 LG는 4-7로 패한 터였다. 앞서 한 차례 당했던 손성빈에게 다시 한 번 당했기에 그 위력을 누구보다 제대로 알고 있었다. 특히 투수의 공을 받아 2루까지 배달하는 시간(팝 타임)에서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시구자로 나선 모델 권은진이 자신을 향해 손 하트를 날리자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어린 선수 특유의 순수함을 감추지 못했던 손성빈이지만 경기에 돌입하니 완전히 달라진 면모로 야구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오지환은 물론이고 LG 벤치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지환의 안일한 플레이도 있었지만 손성빈의 빠른 팝 타임과 정확한 송구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중계를 맡은 스포티비2에 따르면 송구 시속은 135.4㎞, 팝 타입은 1.87초에 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8초 초반 대의 팝 타임을 톱클래스 수준이라고 평가한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였다. 올 시즌 MLB리그 팝 타임 1위인 J.T. 리얼무토가 1.82초였다. 국내 포수들의 평균 송구 시속보다도 10㎞ 가량 빨랐다. 이로 인해 롯데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팀이 7-4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선 더 놀라운 장면이 나왔다. 타자 신민재가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그 사이 문보경이 2루를 향해 뛰었다. 손성빈은 빠르게 공을 꺼내 2루 베이스 위로 정확한 송구를 날렸고 2루수 안치홍은 기다렸다가 문보경을 태그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아직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나 올 시즌 4번째 도루저지로 이 부문 100%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의 도루저지율이 11%(11/45)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약점으로 꼽히고 있어 더욱 가치가 오르고 있다.
과거 포수들과 비교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염 감독은 "(박)경완이도 어깨가 좋은 편이라기보다는 빠르고 정확한 것이었다. 지금 현재로선 (박)동원이가 가장 좋다. 이미 (송구가 좋다고) 인식돼 동원이에 대한 의식을 안 할 수 없다"며 "내가 감독이어도 동원이가 타 팀에 있으면 의식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의 상대팀 포수 칭찬은 멈출 줄 몰랐다. 염 감독은 "그게 장점이다. 상대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쉽게 뛰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엄청 고민을 해야 한다. 원바운드 여부, 타이밍 등을 기다리든지 고민을 해서 시켜야하기에 투수가 훨씬 편해진다"며 "우리도 포수들이 도루를 많이 허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동원이가 포수로 있으면 상대 선수들은 부담스럽다. 동원이도 (송구가) 빠른 편이다. 블로킹을 한 뒤에도 (상대 주자가) 많이 죽는 이유가 송구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수가 기본만 지켜주면 빠른 주자들도 뛰기가 쉽지 않다. 과학적으로, 숫자로 나와 있는 것"이라는 염 감독은 "초와 초의 싸움이다. 아무리 빠른 주자도 정상적 스타트하고 1.3초 안에 던진 뒤 포수가 베이스 안으로 2초 안에 던지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하하며 손성빈의 위력의 새삼 감탄을 금치 못했다.
데뷔 시즌 20경기 37⅔이닝, 올 시즌 10경기 41⅔이닝 포수 마스크를 썼을 뿐이다. 이날은 프로 데뷔 첫 2루타로 장타까지 신고했다. 미래가 창창한 손성빈을 바라보는 롯데 팬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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