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미 의회, 윤 대통령 정치적 부담에도 한일 관계 개선 높게 평가"

"IRA, 한국 우려 부분에 대해 미국도 충분히 입장 이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방미단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news1.kr

(워싱턴=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 의회 상·하원 주요 관계자들은 1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부담에도 큰 결단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이뤄낸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방미단이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방미 이틀째인 이날 오후 영 김 미국 하원 인도·태평양소위원장,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크리스 반 홀렌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등과 만났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와 미국 의회 면담 일정을 마친 후 브리핑에서 "한미 관계에 대해 미국 정치권에서는 공히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줬던 한미 관계 개선의 노력, 아메리칸 파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말들이 있었다"며 "상원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부담에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진전을 이뤄낸 것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미국에서 충분히 입장을 이해하고 있지만 한국이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는 좋은 여건에 있다는 점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입장에 대한 여러 가지 적극적인 설득 노력이 있다면 처음과 달리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유 수석대변인 "미국 조야에서는 국내 정치적 어려움에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윤 대통령이 큰 행보를 했기 때문에 한일 관계에 진전이 있었고, 한미일 삼국의 국제 공조가 공고히 해졌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전 커트 캠벨 백악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도 김 대표와 회동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담대한 제안을 통해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된 것에 대해 캠벨 조정관도 놀랍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높게 평가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결국은 한미일 관계 발전으로 이뤄진다는 데 공감하고 이 부분에 대해 미국은 한미일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들이 대화 중 충분히 읽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들과 만나 국제질서 변화 속 한국의 역할, 북한 문제 등에 논의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북핵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헤리티지 재단과 국민의힘 대표 측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며 "국내 정책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조언을 받았고, 북핵과 관련된 핵확산 억지력의 실질화, 구체화가 결국 대한민국 국민들의 핵보유 주장과도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