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둔화 기대…환율, 1200원대 안착 시도[외환브리핑]

이정윤 2023. 7. 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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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이어 1200원대 안착을 시도할 지 관심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5.0% 올라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일 129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추가 하락이 제한됐던 것처럼 1290원 안팎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이 출회되며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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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1290.0원…하락 출발 전망
미 소비자물가 3%대 하락 기대
위험자산 선호, 外人 순매수 이어갈 듯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이어 1200원대 안착을 시도할 지 관심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AFP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3.7원) 대비 1.7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 전달(4.0%)보다 오름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 밑으로 떨어진 건 2021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5.0% 올라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발표된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기대감이 커졌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도 변경될 여지가 생긴다. 이달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인상될 가능성이 지배적이지만 9월·11월 FOMC에서 어떤 선택이 내려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이에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3% 올랐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0.55% 상승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27분 기준 101.65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1위안, 달러·엔 환율은 140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도도 회복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전날에 이어 대규모 순매수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환율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일 129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추가 하락이 제한됐던 것처럼 1290원 안팎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이 출회되며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전일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미국 물가지표를 확인한 후에 방향성을 베팅하려는 수요가 강해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간밤 2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3.98%를 기록했지만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 2년물 금리는 2bp 이상 오른 4.887%에 거래되고 있다. 아직까지 연준의 7월과 9월 금리 인상 기대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93%, 9월 인상 확률은 22%대로 큰 변화가 없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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