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우크라 가입 절차 간소화…美 "일정 제시는 어려워"
[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가입 준비가 덜 됐다며 선을 그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동의를 표했는데요.
다만 구체적인 가입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첫날 31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언젠가 가입 절차가 개시되면 가입에 필요한 정치, 경제, 군사적 목표치를 충족했는지 평가하는 과정인 MAP를 면제해 신속한 가입을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나토에 합류한 핀란드도 이 절차가 면제돼 신청 11개월 만에 정식 회원국이 된 바 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나토 사무총장>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처음으로 회원 행동 계획에 대한 요구 사항을 없앴습니다. 이것은 큰 진전입니다. 회원국 자격에 대해 NATO가 이보다 강력한 약속을 한 적이 없습니다."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절차 간소화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가입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회원국이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며 더 선명한 약속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악관도 가입 일정표까지는 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에 추가적인 안전보장 조치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우크라이나를 동맹국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나토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끌어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미래의 동맹국이 되는 데에는 단합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입니다."
적어도 종전 후 가입에 대해서는 확답을 달라고 요구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시간표를 정하지 않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로 하여금 테러를 이어가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orim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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