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똥볼 찬 민주당이 사과해야 고속도로 사업 재개”
미국을 방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현지시각)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자살골”이라며 민주당의 사과가 사업 재개의 전제 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을 향해 “문제를 풀 게 어디 있나. 가만 놔둬도 (민주당의) 자살골”이라며 “사고 친 사람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 잘 나가던 사업에 왜 찬물 끼얹나”라고 말했다.
방미 대표단원인 이철규 사무총장도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게 그들의 목적인데 자충수를 둔 것”이라며 “(민주당이) ‘똥볼’을 차서 김부겸만 소환시켰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동균 전 양평군수,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일가 등이 고속도로 원안 노선 근처에 땅이나 집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를 거론한 것이다.
이 총장은 “당시 정동균 전 군수가 ‘중앙정부에 건의해서 (김건희 여사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반영시키겠다’고 했다. 심지어 ‘내 부인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선후배라서 반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양평군민들이 요구하는 안(강상면으로 종점 변경안)이 올라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종점 변경을 요구한 적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총장은 “민주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김건희 사업’이라고 내내 그러면 어떻게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나”라며 “민주당이 (변경안이) 맞는 것 같다고 하든지, 군민 뜻을 따르겠다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제명됐던 김홍걸 의원이 최근 민주당으로 복당한 것을 두고 “잘했다. 다음 달에는 윤미향 의원의 복당을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양이원영·민형배는 (복당)했으니, 윤미향·양정숙 의원도 복당시키고, 조국도 복당시켜 (총선에) 출마하는 게 (민주당) 코드에 맞다”라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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