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 고급 주택가서 집 10여 채 붕괴…폭우 뒤 지반 약화 추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내 부유층 거주지로 알려진 롤링힐스 에스테이트에서 고급 주택 10여 채가 잇달아 무너져내려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헌지시간 11일 LA 카운티 소방국과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 지역의 일부 주택 단지에서 지반이 움직이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지반 위에 지어진 주택 12채의 벽에 금이 가면서 무너지기 시작해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주민 16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LA 카운티 소방국은 "적색경보가 발령된 주택 중 10채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로 16채에 대해서도 감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LA 카운티 감독위원회의 제니스 한 위원장은 "(집들이) 파괴되는 속도가 충격적이었다"며 "단 48시간 만에 땅이 약 6ｍ가량 움직여 여러 채의 집들이 뒤쪽 협곡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이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며 "원인도 모르고 땅의 움직임이 언제 멈출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는 "(지난 겨울) 우리가 경험한 폭우로, 특히 가뭄 후에 지하로 흘러든 물이 압력을 가하면서 지반을 움직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영현 기자 yo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