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연계채권 국내 최초 상장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 Linked Bond·SLB)을 12일 상장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지속가능연계채권을 발행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에서 발행하거나 상장한 사례는 없었다.

이번 SLB는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으로 총 22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만기에 따라 총 5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SLB는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중 하나로, 발행기관이 사전에 정한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ESG) 관련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이자율, 만기상환금액 등 재무적 구조가 달라지는 채권이다. 기존 SRI 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ESG 관련 프로젝트에만사용이 가능한 반면, SLB는 조달한 자금을 기업의 지속가능성성과목표와 관련된 전반적인 기업 경영에 사용할 수 있다.

SLB는 ESG와 연관된 프로젝트가 없는 기업도 관련 목표 달성을 위해 발행이 가능하고, ESG 목표를 사전에 설정해 채권 발행에 따른 기대 효과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지속가능연계채권 상장을 계기로 다양한 종류의 사회책임투자채권(SRI채권)이 자본시장에서 유통되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