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스웨덴 등 7개국 정상과 맞춤형 연쇄 회담…오늘 기시다 총리와 `오염수 논의`

임재섭 2023. 7. 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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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에 참석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다이아나 네파이테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스웨덴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오던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스웨덴 정상회담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7개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갖고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차례로 만났다.

사전 준비된 양자 회담과 별도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연히 마주친 뒤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거의 일정이 꽉찬 '강행군'이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첨단 산업, 방위 산업, 인프라,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연쇄 양자 회담 결과를 요약했다.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 정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국제·지역 안보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신재생에너지, 방위산업, 북극 지역 연구 등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4월 방한했던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는 디지털 분야 협력, 인적 교류 확대에 관해 대화했다.

윤 대통령은 또 취임 후 세 번째로 만난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 인공지능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는 양국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내에서의 상호 공급망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에서는 한국이 헝가리의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전기차, 배터리, 과학기술, 바이오 협력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는 원자력 협력, 항만 개발, 방위 산업 등에 관해,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는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공급망 구축 방안에 관해 각각 의견을 나눴다.

김 차장은 "지난 5∼6개월 간의 정상외교가 서유럽과 미주 대륙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동유럽과 북유럽 다수 국가와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각 정상을 만날 때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지도 요청했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설득하기 위해 양자 차원의 맞춤형 협력을 제안하는 동시에, 부산엑스포가 미래 국제 협력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둘째 날인 12일 일본, 영국, 핀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정상과 추가 양자 회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틀간 만나게 되는 총 13개국 정상 중 노르웨이, 루마니아, 헝가리, 스웨덴, 핀란드,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8개국 정상과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이라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최대 관심사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에 따른 안전성 확보 문제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1일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을 기회로 신뢰를 확인하고 마음을 터놓고 협력, 발전하도록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우리나 일본이나 같은 입장"이라며 "그래서 사전 조율을 하지는 않지만, 오염수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12∼13년 전에 일어난 자연재해로서 그 결과로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이웃국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8년 만에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교환)가 복원됨에 따라 외환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첨단 기술 연구·공급망 안정화 협력 등 양국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폴란드 국빈급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방위산업, 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 차장은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마련한 오늘 만찬에서 그동안 회담을 개최하지 못한 8개 나라 정상들과도 개별적으로 집중적인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해 윤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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