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에 총 쏘고 싶다" 핀란드 부총리 옛 SNS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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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총이 주어진다면 통근열차 안은 시신으로 가득할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리카 푸라(46) 핀란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과거 자신의 부적절한 SNS 게시물에 대해 사죄했다.
핀란드는 사회민주당 소속 산나 마린 전 총리가 주도했던 중도 좌파 연립정부가 올해 4월 총선에서 패한 뒤 6월 우파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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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요구 쇄도… 정국 '뇌관' 부상
“내게 총이 주어진다면 통근열차 안은 시신으로 가득할 것이다.”
핀란드 유력 정치인이 15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뱉은 섬뜩한 발언이다. 그가 언급한 통근열차는 이민자 출신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다. 정계 입문 전이라고는 하나 심각한 반(反)이민 정서를 드러낸 셈이다.
핀란드는 사회민주당 소속 산나 마린 전 총리가 주도했던 중도 좌파 연립정부가 올해 4월 총선에서 패한 뒤 6월 우파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이후 정계 중심 인물로 급부상한 푸라 부총리의 과거 언행을 놓고 비난이 쇄도했다.
푸라 부총리는 자신의 SNS 게시물이 멍청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이민자 및 그 출신 젊은이들의 피해와 분노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문제의 게시물은 2008년에 작성된 것으로 당시 그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이었다는 점을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제 성숙해진 나는 결코 그런 글을 쓰거나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푸라 부총리를 향해 “내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핀란드 방문이 임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끝나면 13일 핀란드로 이동해 노르딕 5개국(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 지도자들과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BBC는 “핀란드 정부 안에서 인종차별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장면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기에 결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이번 사태가 국제사회에서 핀란드의 국격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르포 총리 내각에 “인종차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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