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딜’ MS·블리자드 합병 청신호... 美법원, 정부의 금지 신청 기각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7. 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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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주가 10% 급등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 캐릭터가 표시된 스마트폰과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테크 메가딜’로 주목을 받아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1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재클린 스콧 콜리 판사는 이날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중단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위원장이 이끄는 FTC는 지난달 12일 MS와 블리자드의 합병을 막아달라는 인수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작년 말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침해할 것이라면서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콜리 판사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이 합병이 콘솔, 구독 서비스 또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는 FTC의 주장이 가능성을 보이지 않는다 판단했다”며 “반대로 기록들을 살펴볼 때 ‘콜 오브 듀티’를 비롯한 블리자드 콘텐츠에 소비자들이 더 많이 접근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기각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MS는 지난해 초 블리자드를 약 69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규모면에서 테크 분야 역사사 최대인 ‘세기의 딜’이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등 글로벌 인기 게임을 보유한 개발사다. 인수가 완료될 경우 MS는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 게임사로 도약하게 된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속하고 철저한 결정을 내려준 법원에 감사하다”며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FTC 대변인은 “게임업계에 미칠 위협을 고려할 때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며 “며칠 내 시장 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음 단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법원은 기각 결정과는 별도로 지난달 23일 내렸던 합병안 임시 금지 명령을 오는 14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연장시켰다.

CNBC는 “두 회사가 인수합병 완료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한편 지지부진했던 MS의 블리자드 인수 행보에 파란불이 켜지며 주가도 치솟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리자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02% 오른 90.99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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