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광속구 원투펀치 실현되나, 한화 후반기 선발진 대격변 예고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후반기에 변화가 생긴다. 잘 하면 160km 강속구 듀오를 볼 수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버치 스미스-펠릭스 페냐-김민우-장민재-문동주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스미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웨이버 공시되고, 김민우마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장민재도 3경기 연속 부진한 뒤 6월 12일 2군에 내려갔다.
어쩔 수 없이 한화의 선발진에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스미스 대체 외인으로 온 리카르도 산체스가 잘해주고 있다. 김민우와 장민재의 공백은 한승주, 한승혁이 메우고 있다.그렇게 전반기 막판 페냐-산체스-문동주-한승주-한승혁의 라인업이 꾸려졌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또 달라질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를 시사했다.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일단 페냐-산체스-문동주-한승혁까지는 확정. 나머지 5선발을 두고 장민재, 김서현이 경쟁한다. 한승주는 불펜으로 나선다.
전반기 4선발 자리를 맡았던 장민재는 2군에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23일 두산과 2군 경기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구위 회복을 알렸다. 지난 5일 고양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은 "장민재가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고, 올릴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생겼다. 바로 슈퍼루키 김서현이다.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불펜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5월 후반 제구가 흔들렸고, 조정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김서현은 새로운 도전 중에 있다. 바로 선발 전환이다. 6월부터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은 김서현은 선발로 3경기에 등판했다. 2이닝 2실점(1자책), 3⅓이닝 무실점, 5⅔이닝 1실점 등 조금씩 이닝도 늘려나갔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은 연습경기까지 포함해 97개까지 투구수를 늘렸다. 그의 확실한 장점은 구속이다. 평균구속이 153~154km가 나온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타자들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 변화구가 약해도 통할 수 있겠다 싶었다. 우투수는 좌타자를 상대할 주무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평균 구속이 저 정도로 나오니 변화구가 조금 약해도 통하더라"고 김서현의 선발 전환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수 출신인만큼 최원호 감독 개인적으로도 김서현은 선발 투수로 키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 감독은 사견임을 전제로 "특급 유망주는 선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로 시작해 다양한 경험이 토대가 돼야 나중에 불펜으로 전환해도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불펜으로 시작하면 대표적으로 위기 경험을 하지 못한다. 선발을 해야 위기 관리 능력이 생긴다. 또 선발로 뛰어야 트레이닝 훈련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서현이 선발진에 합류하면, 문동주와 함께 시속 160km 강속구 듀오가 탄생한다. 다만 기한은 8월말까지다.
문동주가 8월말이면 등판이 끝나기 때문이다. 한화는 문동주를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가기 전까지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에서 끊어주려 한다.
최원호 감독은 "비로 미뤄지지 않는다면 문동주의 등판은 8월 말에서 끝이 난다. 후반기엔 7경기 정도, 5이닝씩 던지게 할 예정이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10이닝, 넉넉하게 잡아도 15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 예선전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하고, 준결승과 결승전에 등판해도 짧을 것이다"고 예상한 뒤 "정상적으로 8월 말에 등판 일정을 마치면 대회까지 3주 정도가 남는다. 그 이후부터는 한국시리즈 직행하는 투수들처럼 컨디션 조절을 시킬 것이다. 첫 주 캐치볼, 둘째 주 피칭, 셋째 주 2~3이닝 투구하는 방식이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서현이 선발진에 합류하고, 한화의 계획대로 실행되면 8월말까지는 광속구 듀오의 선발 등판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후반기 한화의 선발진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서현, 장민재, 문동주.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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