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그 집?...머스크, 테슬라 돈으로 ‘특수유리구조’ 자택 건설 계획

조성진 기자 2023. 7.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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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자신의 집을 건설하려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본부 인근에 특이한 자재를 사용한 독특한 디자인의 자택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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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주문에만 수백만 달러…이사회, 자원 전용 관련 내부조사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토니 스타크의 말리부 자택.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자신의 집을 건설하려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본부 인근에 특이한 자재를 사용한 독특한 디자인의 자택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WSJ이 확인한 내부 서류에 따르면 테슬라 공장 인근에 건설되는 이 건물은 비틀어진 육각형 구조로 수변공간에 조성된다. 또 다른 렌더링을 보면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 스토어를 연상하는 거대한 유리 상자같은 외관이라고 WSJ는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젝트가 다소 변경돼 일부 이미지는 건물 주변에 폭포가 있고, 멀리서 다가오는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유사한 모습이다. 한때 직원들 사이에서는 프로젝트에 박물관이 포함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문제는 머스크가 자신의 집을 건설하는데 회사 자원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집 건설에 ‘프로젝트 42’라는 이름을 붙인 뒤 비밀리에 테슬라 직원들을 투입했고, 테슬라를 통해 이 건물 외벽에 사용될 특수 유리를 주문했다. 주문된 유리의 가격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사실을 알게 된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자택 건설 계획에 회사 자원이 전용됐는지 여부와 머스크가 어느 정도까지 관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테슬라는 특수 유리 주문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실제 주문이 취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내부 조사의 결론도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20년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캘리포니아에서 보유했던 7채의 주택을 처분했다. 당시 소득에 비해 세금을 적게 낸다는 비판에 휩싸였던 머스크는 캘리포니아를 떠나 소득세율이 낮은 텍사스로 이사했다.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 외곽에 직원들이 일과 거주를 함께 할 수 있는 일종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실제 주택과 야외 레저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머스크의 최종 계획은 시장 등 행정조직까지 갖춘 완전한 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택도 이 도시 인근에 건설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지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아이언맨의 작가 마크 퍼거스는 유머, 지력과 쇼맨십까지 갖춘 일론 머스크에 영감을 받아 토니 스타크 캐릭터를 발전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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